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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박진섭 감독.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상암=김용일기자] “경기 포기한 게 아니다.”

위기의 박진섭 FC서울 감독이 전북 현대전에서 U-22 자원 6명을 선발 엔트리에 집어넣었다. 신재원과 조영욱, 권성윤, 백상훈 등이 공격을 이끈다. 박주영은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가브리엘, 박정빈, 기성용, 팔로세비치 등 주력 선수는 벤치에서 대기한다. 대기 명단에 프로 경험이 없는 심원성까지 포함하는 등 박 감독은 부임 이후 가장 큰 변화를 줬다.

박 감독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1 2021’ 16라운드 순연 경기 전북 현대전을 앞두고 “팀 내 부상자가 너무 많다. 혹시 팬이 (명단을 보고) 경기를 포기했느냐고 얘기하실 것 같은데 절대 그렇지 않다. 우리가 (부상자 제외하고) 나올 수 있는 전체 선수다. 프로가 지려고 나오는 건 없다. 어린 선수들이나 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경기는 애초 지난 5월 예정돼 있었으나 양 팀의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두 번이나 연기돼 A매치 휴식기에 벌어진다. 양 팀 모두 승리가 간절하다. 서울은 최근 2연패를 비롯해 5경기 연속 무승(1무4패)으로 최하위 12위(승점 25)로 밀려나 있다. 서울은 A대표팀에 차출된 팀 최다 득점자 나상호 없이 분위기 반전을 노려야 한다. 그런 만큼 이날 베테랑을 대거 선발에서 제외한 건 의외다.

박 감독은 “황현수 고광민 김원균 채프만 김진야 모두 부상이다. (공격진에) 지동원도 마찬가지”라며 “수비진은 (오늘 명단이) 전부다. 더는 나갈 선수가 없다. 고민할 게 아니었다. 안 되면 위에 있는 선수를 내릴까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성용도 다리 부상이 좀 있다. 가브리엘은 90분을 다 소화하기 어려울 것 같아서 제외했다. 박주영은 부상은 아니지만 이인규가 최근 좋아서 엔트리에서 제외했다”고 덧붙였다.

박 감독은 기동력 있고 어린 선수로 전반을 임하면서 후반에 팔로세비치, 가브리엘, 기성용을 투입할 뜻을 밝혔다. 다만 팀 내 부상자가 즐비한 건 우려 요소다. 이에 대해 박 감독은 “구단, 트레이너와 다같이 고민하고 있다. 부상자가 많은 게 훈련 프로그램의 문제인지, 치료의 문제인지, 바깥 생활의 문제인지…”라고 말했다. 그는 “오늘 선수들에게 요구한 건 운동장에서 파이팅하고 경기 자체를 조금 더 타이트하게 하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전북전을 준비하면서 이전엔 물러나면서 경기했다. 오늘은 전방서부터 강하게 압박하면서 활기차게 하려고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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