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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안익수(왼쪽) 감독과 성남 김남일 감독. 제공 | 서울,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성남=박준범기자] “불쏘시개가 된다면 기꺼이.”(안익수 FC서울 감독) “승리 양보하지 않겠다.”(김남일 성남FC 감독)

FC서울과 성남FC는 12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1’ 28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그야말로 벼랑 끝 매치다. 지는 팀은 그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최하위 서울(승점 25)과 11위 성남(승점 27)의 격차는 승점 2에 불과하다. 한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집힐 수 있다. 10위 강원FC도 승점 27을 확보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3경기가 적어 당장은 경쟁자로 보기 어렵다.

상황이 더 급박한 건 서울이다. 서울은 최근 3연패를 포함해 6경기에서 1무5패의 부진에 빠져 있다. 결국 지난 6일 박진섭 감독과 결별하고, 안익수 감독을 선임했다. 부임 후 준비기간이 1주일이 채 안 됐다. 안 감독은 “FC서울이어서 망설임 없이 (감독을) 맡기로 했다. 제가 불쏘시개가 된다면 기꺼이 응하자는 마음이었다”고 부임 소감을 밝혔다.

그래도 지난 5일 전북 현대전에서 젊은 선수들의 투지와 에너지는 인상적이었다. 안 감독은 이날 박주영을 비롯 고요한 기성용 등 베테랑들을 베스트11에 포함시켰다. 안 감독은 “지피지기다. 장점을 살리면서 백전백승을 가져가려고 한다. 문제를 찾고 개선점을 찾다보면 과거 영광을 되찾지 않을까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부상선수가 13명이다. 목표 달성에 제한이 있을 수밖에 없다. 이 안에서 최상의 전력을 가져가려고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성남의 갈 길도 바쁘다. 김남일 감독은 “감독이 바뀐 뒤 짧은 기간 동안 완벽하게 전술을 익히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선수들의 훈련 임하는 태도 자세가 바꼈을 것이다. 정신적인 면에서 강해져서 나올 거라 보고 있다”면서 “선수들이 경기장에 들어가서 상대 플레이에 적응을 빨리할 필요가 있을 거 같다”고 강조했다.

성남의 문제는 빈 공이다. 성남은 최근 5경기 2무3패를 기록 중인데, 이 기간 한 골밖에 넣지 못했다. 이 득점도 수비수 마상훈의 골이었다. 최전방 공격수 뮬리치가 침묵하면서 팀 전체가 득점력 빈곤에 시달리고 있다. 김 감독은 “긴장감이 높은 경기가 될 거 같다. 적극성 갖자고 주문했다. 특히 서울 멤버를 보면 공격진에 경험있는 선수들이 포진해 있어 대비가 필요하다”면서 “양팀 모두 물러설 수 없는 경기라는 건 알고 있다. 승리는 양보하지 않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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