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준
지난해 신인왕을 수상한 KT 소형준. 스포츠서울DB

[스포츠서울 | 남서영기자]KT의 신인왕 계보를 이을 신인 투수들이 등장했다.

KT는 2022년을 앞두고 유신고를 졸업한 소형준의 후배들을 영입했다. 지난달 23일 1차 지명 선수로 유신고 투수 박영현을 지명한 뒤 13일 열린 2022 KBO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유신고 투수 이상우를 1라운드 전체 8순위로 호명했다. 모두 지난해 신인왕에 올랐던 소형준에 뒤를 이을 선수다.

KT는 이미 팀의 향후 10년을 책임질 투수를 키워낸 경험이 있다. 지난해 KT 유니폼을 입은 소형준은 스프링캠프 때 바로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 뒤 13승(6패)을 거두며 2006년 류현진 이후 역대 9번째 고졸 신인 두 자릿수 승리를 챙겼다. 팀의 창단 첫 가을야구에 힘을 보탰고, 연말 KT 최초로 신인왕을 수상하며 등장부터 마무리까지 화려했다.

2년 후배 신인들도 이 기운을 이어간다. 1차 지명 박영현은 2019년 황금사자기 우승 멤버로 소형준과 함께 팀의 주축 선수였다. 꾸준히 성장해온 박영현은 올 시즌에도 13경기에서 5승2패 평균자책점 0.63을 기록하며 타 구단 스카우트들이 KT를 부러워하는 이유가 됐다. 140후반대 구속을 가진 박영현은 안정된 제구력과 우수한 경기 운영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차 1라운드 전체 8순위로 지명된 이상우도 박영현과 함께 1차 지명 각축을 벌였던 선수다. 올 시즌 5승 평균자책점 1.91로 빼어난 성적을 거둔 이상우 또한 미래 KT의 마운드를 책임질 한 축이 될 예정이다.

이들은 드래프트 후에도 끈끈한 우정을 과시했다. 박영현은 “함께 KT에 입단하게 되어서 기분이 정말 좋다. 동기들과 프로에서 훈련할 수 있게 되어 기쁘고, 같이 열심히 해서 1군 무대에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고, 이상우는 “혼자 프로에 가는 것보다 (박)영현이, (김)병준이와 같이 지명돼서 함께 가니 더 행복하다. 여럿이서 가는 만큼 빨리 적응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후배들을 맞게 된 소형준 또한 “같이 훈련했던 후배 동생들이 들어오니 기쁘다. 프로에 적응할 수 있게 같이 돕겠다”고 이들은 반겼다.

KT는 올 시즌 막강 마운드 파워를 과시하며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유망주 투수들을 대거 영입한 KT의 2022년 미래 또한 밝다.

nams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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