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연
한화 김태연. 스포츠서울DB

[스포츠서울 | 최민우 기자] “장기적으로 보면 김태연이 외야로 가는 것도 방법이다.”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두산 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김태연의 외야수 전향 가능성을 시사했다. 수베로 감독은 “김태연은 팀에 좋은 영향을 주는 선수다. 수비도 내·외야를 가리지 않고 나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현재 외야로 주로 나가고 있는데, 장기적으로 보면 외야수로 출전하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태연의 원래 포지션은 3루수다. 그러나 한화 3루에는 노시환이 버티고 있다. 2군에서 멀티 포지션 훈련을 받은 김태연은 외야수로 출전이 가능하다. 노수광, 최인호 등 외야 자원이 부상으로 빠진 자리에 김태연이 투입됐다. 그러면서 타선도 강해졌다. 한화는 노시환~에르난 페레즈~김태연으로 이어지는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김태연
한화 김태연. 스포츠서울DB

주 포지션이 3루수인 덕에 김태연의 어깨도 강하다. 송구 능력도 좋다. 지난 5일 대전 두산 전에서도 9회초 2사 2루 상황에서 박건우의 적시타가 나왔다. 2루 주자 포수 장승현이 홈으로 들어왔다면, 동점이 될 수 있었던 상황이다. 그러나 김태연은 타구를 잡아 재빠르게 홈으로 송구했고, 보살로 이어졌다. 한화는 김태연의 수비로 4-3으로 승리할 수 있었다. 수베로 감독은 “두산이 포수가 없었던 상황이다. 타구 속도도 빨랐고 외야수가 원바운드로 타구를 잡았다. 홈에서 승부를 볼 수 있다고 생각했다. 김태연이 포수에게 정확히 던졌기 때문에 아웃 카운트를 올릴 수 있었다”며 김태연을 칭찬했다.

다만 김태연이 외야로 나섰을 때 타율이 좋지 못하다. 올해 정규시즌 3루수로는 71타수 26안타 타율 0.366인 반면, 우익수로 출전했을 때 33타수 7안타 타율 0.212를 기록했고, 좌익수로는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그러나 외야 수비에 익숙해지면 타율도 높아질 수 있다. 수베로 감독의 결정에 따라 김태연의 미래도 달라질 수 있다.

miru042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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