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ue Jays Rays Baseball
2021시즌 연봉 800만 달러에 생애 최고 시즌을 만든 좌완 로비 레이는 토론토의 퀄리파잉 오퍼를 받았다. AP연합연합

[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9일 좌완 로비 레이와 2루수 마커스 시미엔 2명에게 퀄리파잉 오퍼(QO)를 제시했다.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다. 그러나 레이(30)와 시미엔(31)이 구단의 QO를 받아 들일 가능성은 희박하다. 지난해 오프시즌 프리에이전트였던 레이와 시미엔은 800만 달러, 1800만 달러에 1년 계약을 맺었다. 레이의 경우 2020년 연봉 943만 달러에서 143만 달러나 인하된 금액이었다.

역대로 대박의 발판을 마련한 FA가 2년 연속 1년 계약을 맺은 적은 없다. QO 채택은 소속 구단과 1년 계약 연봉 1840만 달러를 의미한다.역대 최고 시즌을 일군 두 FA가 1년 계약을 맺을 리 만무다.

레이는 2019년 12월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5년 1억1800만 달러를 맺은 잭 휠러급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보다 더 큰 금액도 가능하다는 전망도 있다. 휠러는 FA 전년도인 2019년 11승8패 3.96을 기록했다. 계약 당시 나이도 29세로 같다. 레이는 193.1이닝 투구에 삼진이 248개로 휠러(247)를 제치고 MLB 1위에 올랐다. 몸값이 폭등할 요소를 두루 갖췄다.

버클리 대학 출신의 시미엔은 대박 계약을 위해 지난 달 슈퍼에이전트 스콧 보라스와 손을 잡았다. 이 전 에이전시는 와서맨(Wasserman)이었다. 와서맨은 야구보다 축구쪽에 유명 고객이 많다.

토론토 입장에서는 시미엔보다 레이의 공백이 더 클 수 밖에 없다. 시미엔은 2021시즌 기대 이상의 공수 활약을 펼친 것은 분명하다. 타율 0.265 홈런 45 타점 102개에 2루수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홈런 45개는 2루수 부문 역대 최고다. 하지만 공수 전력 공백은 메울 수 있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보 비셋,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루데스 구리엘 주니어 등 영건들의 프라임타임이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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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부진으로 1년 계약을 맺었던 토론토 2루수 마커스 시미엔은 철치부심하며 대박 계약을 앞두고 슈퍼에이전트 스콧 보라스와 손을 잡았다. USA TODAY Sports연합뉴스

문제는 마운드다. 사실 1승이 모자라 가을야구 진출이 좌절된 것은 선발의 힘 부족이었다. 2020년 에이스 류현진이 막판 레이스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한 것도 빼놓을 수 없다.

2021년 선발 로테이션 가운데 에이스 레이(13승7패 2.84)를 비롯해 스티븐 마츠(14승7패 3.82) 2명이 FA다. 2명이 빠질 경우 남아 있는 선발 로테이션은 호세 베리오스(12승9패 3.52), 류현진 (14승10패 4.37), 알렉 마노아(9승2패 3.22)다. FA 시장에서 레이와 마츠에 미치지 못하는 선발진을 영입할 경우 AL 동부에서 서바이벌할 가능성은 낮다.

토론토 구단 사상 투수의 FA 최고 계약은 2019년 12월에 체결한 류현진의 4년 8000만 달러, 야수는 지난해 맺은 외야수 조지 스프링어의 6년 1억5000만 달러다.

2022년 토론토 전력이 업그레이드될지, 다운그레이드될지 결국은 돈이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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