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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일 성남FC 감독이 제주 서귀포 훈련지에서 스태프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제공 | 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서귀포=정다워기자] 적지 않은 이들이 성남FC를 강등후보 1순위로 꼽는다.

성남은 지난 2년간 K리그1 생존에 성공했다. 쉽지 않은 과제였지만 결국 1부리그 소속을 유지했다. 2020년엔 간신히, 지난해에는 비교적 여유롭게 잔류했다.

행복한 연말을 보냈지만 올해도 성남은 생존 싸움을 벌여야 한다. 강등후보 1순위라는 평가에는 이질감이 없다. 성남은 지난해 선수 인건비에서 11위에 자리했다. 최하위 광주FC는 강등됐다. 올라온 팀은 초호화 스쿼드를 갖춘 김천 상무라 사실상 성남이 1부리그에서 가장 적게 돈을 쓰는 팀이 됐다. 성남의 올해 예산은 지난해와 변동이 거의 없다. ‘머니 싸움’에서는 성남이 다른 팀을 이겨낼 재간이 없다.

프로의 세계에서 돈이 성적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돈을 쓴 순위대로라면 지난해 성남은 플레이오프 나갔어야 한다. 현실은 7위 FC서울과 3점 차였다.

성남은 올해에도 인건비를 뛰어넘는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 근거 없는 자신감은 아니다. 이미 해봤으니 또 못할리가 없다는 생각으로 뭉쳐 있다. 김남일 성남 감독은 “예산이 줄어들지 않은 게 그나마 다행”이라며 웃은 김 감독은 “지난해에도 내부적으로는 정말 탄탄했다. 외부의 영향을 받지 않고 우리의 길을 갔다. 올해에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그런 모습이 뒷받침 되면 힘이 생긴다. 버텨야 한다. 넘어지면 또 일어나야 한다. 제가 중요하다. 선수들 앞에서 제가 보일 모습을 조심해야 한다. 말 한 마디를 해도 자신감 줘야 한다. 힘든 상황이 있지만 버틸 수 있다는 걸 보여줘야. 자신감이 최우선이다”라고 말했다.

베테랑 김영광이 생각하는 성남의 힘은 코칭스태프에 있다. 김영광은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정말 열심히 하셨다. 팀을 어떻게 끌고 가야 할지 판단을 잘하신다. 확실히 우리가 스쿼드가 다른 팀들에 비해 약하다고 할 수 있지만 상위 팀들과 거의 차이 없이 버텼다. 많은 분들을 경험했지만 우리 감독님, 코치님 같은 분들이 없다. 후배들에게도 감독님, 코치님 조언을 잘 받아들이면 더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 강조하고 있다”라며 팀 김남일의 힘에 대해 이야기했다.

외국인 선수 뮬리치도 팀에 대한 자부심이 상당하다. 뮬리치는 “우리 팀의 연봉이 최저라는 배경은 저에게 크게 와닿지 않는다. 전혀 고려하지 않는 요소다. 지난해에도 우리는 좋은 경기력, 결과를 위해 뛰었을 뿐이다. 축구에만 집중하고 있다. 올해 기대가 된다”라며 성남의 전력이 다른 팀들에 비해 뒤지지 않는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긍정 요소도 있다. 바로 수비수 최지묵의 국가대표팀 승선 소식이다. 김 감독은 최지묵이 대표팀에 간다는 소식을 듣고 “소름이 돋았다”라면서 “우리 선수에게는 엄청난 동기부여가 된다. 개인적으로 권완규 같은 선수도 대표팀에 갈 실력이 된다고 생각한다. 올해에는 지묵이처럼 대표팀에 가는 선수가 더 나오길 바란다. 그렇게 되면 팀도 더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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