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허웅 \'날렵한 돌파\'
원주 DB 허웅(오른쪽)이 8일 수원 KT 아레나에서 열린 2021-2022 프로농구 수원 KT전에서 골대 밑으로 파고들고 있다. 수원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수원=최민우 기자] 허웅(원주DB)-허훈(수원KT)의 ‘허씨 형제’ 맞대결에서 허웅이 DB의 승리를 이끌었다.

2021~2022 KGC 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최고의 흥행 카드인 ‘허씨 형제’ 맞대결인 KT와 DB의 경기가 8일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렸다. 이날 경기에는 아버지 허재 전 감독이 방송 촬영 차 방문했다. 형제는 아버지 앞에서 나란히 활약했고, 승리를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코트를 누볐다. 결국 허웅의 DB가 92-84(17-29 27-17 24-17 26-21)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DB의 시즌전적은 18승 22패가 됐고 단독 6위로 도약했다. KT와 이번시즌 상대전적에서도 4승 1패로 절대 우위를 이어갔다. 그동안 순위표와 상관 없이 KT만 만나면 펄펄 날았던 DB다. 이날도 경기 초반에는 KT의 기세에 밀렸지만, 4쿼터 역전을 이뤄내며 최종 승자가 됐다. 허웅은 이날 23득점 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포토] \'호적 메이트\' 김정은, 허훈 화이팅!
MBC 예능 ‘호적 메이트’에 출연중인 허재(가운데) 전 감독이 8일 수원 KT 아레나에서 열린 2021-2022 프로농구 수원 KT와 원주 DB전에서 허훈을 응원하고 있다. 수원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경기 전 양팀 사령탑은 수비와 리바운드를 강조했다. 공격은 선수들의 컨디션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수비와 리바운드는 의지에 달렸기 때문에 선수들의 열정이 중요하다는 게 공통 의견이었다. KT 서동철 감독은 “수비에서 열정이 필요하다. 상대를 압박하려는 자세와 리바운드 경합에서 열정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DB 이상범 감독 역시 “선수들에게 수비를 강조했다. 상대의 높이가 우리보다 높다. 제공권을 장악하지 못하면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된다”고 했다.

경기 초반만 하더라도 리바운드에서 우위를 점한 KT가 앞섰다. 1쿼터 KT는 DB에 리바운드 개수 18-6을 기록. 골밑을 장악하며 리드를 잡았다. 최근 슛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김동욱과 김영환이 3점슛 각각 1개, 2개를 꽂아넣으며 기선을 제압했다. 그러나 DB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2쿼터 이용우의 활약이 돋보였다. 3점슛 2개를 성공시키는 등 8점을 올렸고, 강상재도 3점슛 1개를 포함해 6점을 기록하며 점수차를 좁혔다.

[포토] 허웅 \'뚫기 쉽지 않아\'
원주 DB 허웅(왼쪽)이 8일 수원 KT 아레나에서 열린 2021-2022 프로농구 수원 KT전에서 드리블을 하고 있다. 수원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후반전 시작 후 양팀의 줄다리기 싸움은 더 심해졌다. DB는 기세를 높여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계속되는 턴오버로 달아나지 못했다. KT도 추격의 고삐를 놓치지 않았다. 특히 허웅과 허훈의 자존심 대결이 점입가경으로 치달았다. 허훈이 드리블 돌파에 이은 레이업슛을 올리면, 다음 공격에서 허웅도 똑같은 방식으로 앙갚음했다. 형제 간의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펼쳐졌다.

결국 마지막에 웃은 건 허웅이다. DB가 5점차로 앞선 4쿼터 7분 15초를 남긴 상황. 허웅은 탑에서 오픈 찬스를 잡았고, 외곽슛을 꽂아넣으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KT가 허훈의 연속득점으로 턱밑까지 추격했지만, DB는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KT의 화력을 잠재웠다. 그리고 종료 1분 35초를 남겨두고 조니 오브라이언트가 3점슛을 성공시키며 치열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포토] 허훈 \'수비 두명 따돌리고\'
수원 KT 허훈(가운데)이 8일 수원 KT 아레나에서 열린 2021-2022 프로농구 원주 DB전에서 상대 수비를 뚫고 골대 밑으로 파고들고 있다. 수원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반면 KT는 이날 패배로 2연패 늪에 빠졌다. 14패(24승)째를 떠안게 됐다. 뒷심이 부족했다. 경기 초반 좋았던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경기에서는 허훈이 27득점 8어시스트 6리바운드로 활약했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miru042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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