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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오원석이 제주 서귀포 강창학구장에서 치른 스프링캠프에서 투구하고 있다. 제공=SSG 랜더스

[스포츠서울 | 창원=장강훈기자] 힘이 잔뜩 들어갔다. 정규시즌 개막을 보름가량 남겨둔 시점. 경쟁 중인 선수들은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때로는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기는 법. SSG 오원석(21)의 풀타임 선발 도전은 힘 빼는 법부터 익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오원석은 14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시범경기 NC와 원정경기에서 선발등판해 3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투구 수는 42개로 효율적이었지만, 1회 수비 실수 등으로 2실점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1회에는 볼과 스트라이크가 확연히 구분된 점은 시즌 전까지 풀어야 할 과제다.

야구는 선발 놀음이다. 특히 선발 투수는 경기 흐름을 좌지우지하는 키 플레이어다. 각 팀이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선발진 강화에 열을 올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SSG는 지난해 선발진 붕괴로 험난한 시즌을 치렀다. 붕괴된 선발진 속 희망의 싹을 틔운 인물이 오원석이다. 2020년 고졸(야탑고) 1차지명으로 입단한 오원석은 4월 22일 삼성전(4.2이닝 3자책점)을 시작으로 9월까지 선발 한 자리를 채웠다.

7승 6패 평균자책점 5.89로 절반의 성공을 거둔 오원석은 올해 투구폼 수정으로 단점 보완에 집중했다. 극단적인 크로스스탠스를 소폭 조정해 커맨드 향상을 꾀했다. SSG 김원형 감독은 “스탠스 조정으로 들쑥날쑥하던 제구가 어느정도 잡혔다. 실전에서 얼마나 유지하느냐가 관건”이라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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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오원석이 제주 서귀포 강창학구장에서 치른 스프링캠프에서 투구하고 있다. 제공=SSG 랜더스

지난 6일 대구 삼성전에서 구원등판해 2이닝 1안타 무실점으로 잘던져 투구폼 교정 효과를 보는 듯했다. 그러나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는 1회말 선두타자 박건우에게 우중간 2루타를 내준뒤 흔들렸다. 박준영에게 좌전안타를 맞아 무사 1, 3루 위기에 몰렸고, 닉 마티니의 2루 땅볼 때 첫 실점했다. 2사 2루에서는 윤형준과 서호철에게 잇달아 내야안타를 내줘 한 점 더 빼앗겼다. 빗맞은 타구들이었지만 유격수 박성한이 주자 상황을 착각한 데다 펌블까지 해 주지 않아도 될 점수를 줬다.

상대 타선에 베테랑이 등장하면 힘이 잔뜩 들어갔다. 볼과 스트라이크 구분이 명확하니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리기 일쑤였다. 부드러운 투구폼으로 가볍게 던질 때가 구위나 볼 움직임 모두 더 좋았다. 오원석은 “경기초반 제구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1회가 끝난 후 투수코치님의 조언에 따라 볼배합에 변화를 줬다. 이후 자연스럽게 제구가 좋아졌다. 실점은 했지만, 지난해보다 공에 힘이 있었다. 남은 시범경기에서 잘 보완해 정규시즌에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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