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와 구강질환 관련 이미지
스트레스와 치아 건강이 밀접한 관계가 있다. 제공|유디치과

[스포츠서울 | 김효원기자]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현대인들의 스트레스 지수가 상승했다. 통계청이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 1000여 명을 대상으로 ‘2021년 한국의 사회동향’을 조사한 결과 90.7%가 스트레스가 정상 범위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스는 신체의 다양한 부분에 영향을 미치지만 치아 건강에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왜 치아가 아플까? 이는 스트레스로 면역 기능이 저하돼 잇몸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아드레날린이 분비되고, 교감신경을 활성화해 혈관이 수축되는 동시에 혈류량이 감소한다. 혈류량이 감소하면 구강 내 침의 양이 줄어든다. 하루 평균 성인의 타액의 양은 1~1.5ℓ인데 심한 경우 절반 가량 줄어든다. 침에는 구강 세균을 억제하는 성분이 들어있는데 침이 줄어들게 되면 세균의 증식이 왕성해지고 프라그가 쌓여 충치와 잇몸질환을 일으킨다. 또 스트레스를 받으면 이를 악물게 돼 치아를 지지하는 치주인대와 치조골이 약해지면서 잇몸에 염증을 유발한다.

과도한 스트레스는 입냄새를 느끼게 하기도 한다. 스트레스로 인해 스스로 입냄새가 난다고 느끼는 ‘자가구취증’이 그것이다.

정진석 광주학동 유디치과의원 대표원장은 “냄새가 나지 않는데도 자신에게 구취가 난다고 찾아오는 환자들이 있다. 스트레스나 긴장 상황이 많은 사람일수록 이런 증상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며 “심한 경우 치과를 방문해 구취측정기로 구취 발생 물질의 수치를 측정해보는 것이 좋다. 객관적인 수치로 냄새가 나지 않는 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 심리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스트레스로 인해 약해진 구강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정기적으로 구강검진 및 관리를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정기적인 스케일링은 치아 건강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6개월~1년마다 스케일링을 받는 것이 적당하다. 만 19세 이상의 성인은 연 1회 건강보험으로 스케일링을 받을 수 있어 비용 부담이 적다.

정 대표원장은 “구강질환으로 인한 통증은 스트레스 지수를 높이는 원인이 된다. 평소 불편감을 느낀다면 치과를 방문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통증을 없애고 삶의 질 개선에 도움이 된다”며 “꼼꼼한 양치질, 치실 사용으로 치아를 최대한 깨끗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ggrol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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