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주하는 김국영\'
김국영(가운데)가 19일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린 제51회 전국종별육상경기선수권대회 남자 일반부 100m 결승에서 역주하고 있다. 2022.4.19. 대구 |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대구=박준범기자] 한국 육상 ‘단거리 간판’ 김국영(31·광주광역시청)은 ‘경각심’을 새겼다.

김국영은 19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제51회 전국종별육상경기선수권대회 남자 일반부 100m 결승에서 10초42로 1위를 차지했다. 다만 압도적인 1위는 아니다. 10초44로 2위에 오른 ‘기대주’ 비웨사 다니엘 가사마(19·안산시청)와 격차는 0.02에 불과했다. 육안으로는 순위 구분이 어려울 정도로 간발의 차였다. 김국영은 기록에 발표되는 전광판을 응시하다, 1위를 확인한 뒤 안도의 숨을 몰아쉬었다. 마음을 쓸어내린 그는 “깜짝 놀랐다. 오랜만에 느껴본 초조한 마음이었다. 그만큼 후배들이 많이 성장했다. 내 턱밑까지 추격해온 거 같다. 경각심을 갖고 준비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국영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진출권 확보에는 한 발 더 다가섰지만,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출전 기준 기록인 10초05에는 이번에도 미치지 못했다. 오는 6월26일까지 기준 기록을 통과해야, 6회 연속 세계선수권 진출에 성공한다. 김국영은 “사실 유럽 투어를 마친 뒤 불의의 부상이 있었다. 종아리가 살짝 찢어졌다”고 말한 뒤 “이 대회를 뛰지 못하면 아시안게임에 출전하지 못한다. 그래서 훈련도 부상 당하지 않을 만큼만 했다. 그런 여파가 결과로 이어졌다. 지금부터는 작은 부상이라도 입으면 안 된다. 훈련뿐 아니라 몸 관리도 잘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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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국영이 19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제51회 전국종별육상경기선수권대회 남자 일반부 100m 결승에서 1위를 한 뒤 인터뷰하고 있다. 대구 | 박준범기자

김국영은 명실상부한 한국 단거리 간판이다. 한국 남자 100m 신기록(10초07) 보유자다. 지난 2017년 6월에 열린 코리아오픈 국제육상경기대회에서 해당 기록을 작성했다. 하지만 이후 5년째 자신의 기록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김국영은 “1위가 아닌 신기록을 세운 뒤 인터뷰를 하고 싶은데…”라면서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조금만 기다려주시면 좋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1991년생인 김국영은 한국 나이로 서른두 살이다. 한국 선수 최초의 100m 9초대 진입 도전도,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도 어쩌면 마지막이 될 수 있다. 김국영은 “마지막 아시안게임이다. 이번엔 100m에 집중하려고 한다. 후배도 잘 이끌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다짐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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