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발가록 골절상 강백호, 목발 신세...
발가락 골절상을 당한 KT 강백호.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디펜딩 챔피언’ KT가 시즌 초반부터 버티기에 돌입했다. 긍정의 힘을 믿기로 한 KT 이강철 감독은 기꺼이 ‘강제 리빌딩’을 받아들였다.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이다.

KT는 26일 현재 승패마진 마이너스 4(8승 12패)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KIA와 주중 3연전이 끝났을 때 마이너스 2만 됐으면 좋겠다. 그러면 KIA도 마이너스 2가 돼 사이좋게 헤어질 수 있을 것”이라며 웃었다. 3연전 중 2승을 따내 중위권 도약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농담처럼 풀어낸 셈이다. KT 상황이 그만큼 힘들다는 뜻이다.

그럴 수밖에 없다. 어느새 전력의 절반으로 성장한 강백호가 발가락 골절 등의 부상으로 재활에 돌입했고, 그나마 중심 타선에서 활약하던 헨리 라모스도 발가락 골절로 이탈했다. 통합 우승의 1등 공신인 윌리엄 쿠에바스도 팔꿈치 통증으로 이탈해 투타 핵심 전력이 대거 이탈했다. 박병호 홀로 중심타선을 지키고 있지만, 앞뒤에 포진한 타자들의 무게감이 ‘완전체’일 때보다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라모스
KT 라모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이 감독은 “세 명이 동시에 이탈한 것은 취임 후 처음 있는 일”이라며 “타선 응집력을 유지하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포수 장성우를 5번 타순에 고정하고, 타격감이 좋은 오윤석을 활용해 타선 연결성을 극대화하는 게 현재로서는 최선이라는 게 이 감독의 생각이다. 그는 “(황)재균이의 컨디션이 조금 더 올라오면, 탄력적으로 타선을 운용할 수 있다. 중심 타선이 제 몫을 하면 젊은 선수들로 돌파구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KT의 강제 리빌딩은 야수층을 두껍게 하는 데 방점이 찍힌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오윤석, 신본기가 1군에 있지만 내야 베스트 라인업으로 꼽기에는 살짝 부족하다. 박경수, 심우준, 황재균으로 구성한 내야는 오윤석과 신본기를 제외하고는 마땅한 백업이 없다. 외야도 주전 좌익수를 꼽기 어려운 상황이라 선수를 키워야 하는 게 당면과제다. 그래서 이 감독은 “내야는 (김)병희나 권동진, 외야는 (홍)현빈이가 조금 성장해야 한다. 백호와 라모스가 빠진 게 팀 전력으로는 마이너스이지만, 젊은 선수들에게 출전 기회를 줄 수 있다는 것을 플러스”라고 강조했다.

젊은 야수를 과감하게 기용하려면 투수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마운드가 붕괴한 상태에서는 리빌딩은 언감생심이다. 이 감독은 “쿠에바스가 빠졌지만 (엄)상백이가 기대 이상으로 잘해주고 있다. 불펜도 힘이 있기 때문에 야수진이 정상화할 때까지 버텨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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