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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욱 데플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왼쪽)과 브라질 1부리그 주벤투지 미드필더 김현솔

[카시아스두술(브라질)|데플림픽 공동취재단] 카시아스두술 데플림픽 아르헨티나와의 축구경기 취재 중 대한장애인체육회 현지통역 및 지원을 맡은 ‘축구선수’ 출신 브라질 교포 김남규씨가 “카시아스두술 연고 브라질 1부리그 팀에 한국 선수가 있다”고 귀띔했다. 마침 각 경기장을 도는 선수단 관계자들을 통해서도 “브라질 1부리그 한국 축구선수가 배드민턴장에 응원 왔더라”는 목격담이 전해졌다.

‘한국인 브라질 1부리거’는 지난 3일 저녁, 대한민국 선수단 숙소 스완호텔을 방문했다. 한국에서 온 청각장애 축구 후배들을 응원했다. 그는 2016년 서울 이랜드, 2018년 포항 스틸러스에서 뛰며 K리그 팬들에게도 낯익은 미드필더 김현솔이었다. 그는 청각장애 축구대표팀이 데플림픽 출전을 위해 브라질에 왔다는 소식을 듣자 한걸음에 왔다.

김현솔은 강호 우크라이나, 아르헨티나에 1골 차로 석패한 후 이집트, 프랑스전 승리가 절실한 데플림픽 후배들을 향해 “시차도 있고, 어려운 환경이지만 부디 파이팅하고 좋은 경기 하길 바란다. 열심히 응원하겠다”며 용기를 불어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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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플림픽 축구대표팀 주장 정준영(왼쪽)이 브라질 1부리거 선배 김현솔에게 대표팀 선수전원 사인이 담긴 기념품을 건네고 있다

이승우와 동갑내기 ‘대표팀 미드필더’ 김종훈(25)은 선배 김현솔의 플레이를 또렷히 기억했다. 김종훈은 “2016년 서울 이랜드 중계를 보며 김현솔 선배님의 플레이를 본 적이 있다. 브라질 프로팀 출신인데 패스도 좋고 정말 잘 뛰셔서 되게 좋아했었다”고 팬심을 털어놨다.

김한솔은 브라질에서 도전을 멈추지 않고 있다. 80년대 파라과이로 이민 온 그의 부모님은 축구재능이 충만한 두 아들을 위해 브라질로 이주했다. 김한솔은 2010년 브라질 클럽에서 축구 경력을 시작한 이후 브라질 1~3부리그, K리그 1~2부 팀들에 잇달아 도전하며 10년 넘게 쉼없는 프로의 삶을 이어왔다.

지난 시즌부터는 브라질 1부리그 EC주벤투지에서 주전 미드필더로 활약중이다. 특히 지난 시즌 강등의 명운이 결정되는 강팀 코리안치스와의 리그 최종전에서 살 떨리는 페널티킥 결승골을 보란 듯이 성공시키며 팀을 수렁에서 건져냈다. 그는 카시아스두술이 사랑하는 선수, 이 지역의 축구 영웅이다. 호텔 곳곳에서 김현솔을 알아본 지역 팬들의 사인, 사진 촬영 요청이 쇄도할 정도.

김현솔은 김영욱 대표팀 감독에게 주말 홈경기, 대표팀 후배들을 초청하고 싶다는 뜻도 전달했다. 김 감독은 “브라질 프로축구를 직접 볼 기회가 많지 않은데 좋은 제안을 해줘서 너무 고맙다. 경기 일정이 허락한다면 꼭 가보고 싶다. 우리 선수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과 동기 부여가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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