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지
토론토 블루제이스 불펜 투수 맷 게이지. 사진=토론토 구단 제공

[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프로 스포츠는 도전이다. 메이저리그(MLB)처럼 장벽이 높은 무대는 도전 자체가 꿈이기도 하다.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7일(한국 시간)부터 중부 원정 6연전을 시작했다. 최근 방망이가 불붙은 토론토는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보 비셋, 산티아고 에스피날의 홈런 등으로 캔자스시티 로열스를 8-0으로 셧아웃시켰다.

토론토의 이날 승리는 페넌트레이스의 한 경기였다. 그러나 9회 8-0으로 앞선 상황에서 등판한 불펜의 맷 게이지(29)와 그의 가족들에게는 달랐다. 1이닝 동안 삼진 2개, 무실점의 깔끔한 투구 때문만은 아니었다. 2014년 장래가 촉망됐던 게이지가 메이저리그 드래프트에 지명된 뒤 무려 8년 만에 꿈의 마운드에 섰기 때문이다.

방송 카메라는 게이지가 삼진을 잡을 때 관중석에서 환호하는 가족들을 비춰주며 2014년 이후 그의 오랜 도전의 여정을 언급했다.

게이지는 뉴욕주 존스타운 태생으로 시에나 칼리지 출신이다. 대학 시절 대학 선수들의 서머리그 최고봉인 ‘케이프 코드 베이스볼 리그’에서 활동하며 올스타에 뽑혔다.

미국은 대학 정규리그 시즌이 2월부터 6월 포스트시즌으로 끝나는 일정이다. 여름에는 지역으로 구성돼 있는 서머리그에 참가하며 기량을 다듬는다. 이 가운데 역사가 가장 오래된 매사추세츠 주 케이프 코드의 ‘케이프 코드 베이스볼 리그’가 으뜸이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대거 몰리며 이 리그에 참가하는 대학생들은 거의 MLB에 드래프트된다.

게이지도 2014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10라운드에 지명됐다. 마이너리그에서 단계를 밟은 게이지는 2018년 7월에 방출된다. 뉴욕 메츠와 8월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어 더블A에서 활동한다. 하지만 다시 방출돼 2020년까지 멕시코의 독립리그를 전전한다. 2021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으나 빅리그는 진출하지 못하고 자유계약의 몸이 된다.

지난해 11월 토론토와 계약 후 트리플A 버펄로에서 뛰었다. 드디어 7일 구단은 로스터를 조정하면서 게이지를 호출하고 빅리그에 무대에 성공적인 데뷔를 시켰다. 로열스전에서 평균 150㎞(93마일)을 밑도는 포심패스트볼을 선보였다. 커트패스트볼로 카일 이스벨과 유망주 보비 위트 주니어를 삼진으로 돌려 세웠다.

29세는 일반 사회에서 젊은 나이다. 그러나 MLB 무대에서는 어린 나이가 아니다. 앞으로 빅리그 무대에 얼마나 오랫동안 잔류할지 그의 행운을 빈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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