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조,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고소
전국언론노동조합 관계자들이 18일 오전 서울경찰청 앞에서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고소장 제출에 앞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성혁 MBC 본부장, 윤창현 언론노조 위원장, 강성원 KBS 본부장.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윤창현·이하 언론노조) 측이 “허위사실로 언론노조와 1만5000명 조합원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고소했다.

언론노조 윤창현 위원장, 강성원 KBS본부장, 최성혁 MBC본부장은 18일 오전 11시30분 서울지방경찰청에 권 원내대표에 대한 고소장(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을 제출했다.

권 원내대표는 앞서 지난 14일 KBS1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 “지금 우리 인터뷰하는 KBS를 비롯해서 MBC 다 민주노총 산하의 언론노조에 의해서, 언론노조가 다 좌지우지하는 방송 아니냐. 솔직히 얘기해서. 우리가 어떻게 이걸 장악하나? 물론 사장 임명권이 대통령한테 있지만 사장 임명했다고 해서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민주노총 소속 노조원들이 사장 말 듣겠나?”라고 발언해 논란을 빚었다.

인사말하는 권성동 원내대표
18일 오후 광주시청 3층 중회의실에서 열린 국민의힘-호남권(광주·전북·전남) 예산정책협의회에서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광주 | 연합뉴스

이에 대해 진행자가 “언론인 개인의 양심의 자유에 굉장히 반하는 말씀이다”라고 반박했지만, 권 원내대표는 “그건 사실 아니냐. 여기서 논쟁할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보기에는 그렇다”라고 답변했다. 이후 이날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의 브리핑에서도 “있는 그대로를 얘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언론노조는 이날 고소장 제출 전 기자회견에서 “권성동 대표의 발언은 이 정부가 과거처럼 다시 방송 장악을 획책하고 있다는 것을 강력히 증명하고 있다. 권 대표의 발언은 정부 핵심 관계자들이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의 사퇴를 부르짖던 중에 나왔다. 언론노조가 방송을 장악하고 있다고 말한 것은 반대로 공영방송을 정부가 장악하고 싶다는 것을 거꾸로 증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진정 언론 장악의 의도가 없다면 국회 상임위를 즉시 구성하고 그 자리에서 공영방송의 정치적 독립을 위한 법 개정안을 최우선으로 논의하고 처리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언론노조 측은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권 원내대표의 발언은 공영방송 지배구조개선 법 개정이 시급하다는 방증이다. 여야 정치권 누구도 공영방송을 뒤흔들 수 없도록 공영방송의 정치적 독립을 위한 법 개정을 서둘러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권 원내대표와 국민의힘은 공영방송과 언론노조를 향한 생떼쓰기를 멈추고 후반기 국회 과방위가 가장 시급하게 다뤄야 할 ‘공영방송의 정치적 독립을 위한 방송관계법 개정’을 최우선으로 처리해 공영방송을 둘러싼 오랜 논쟁과 갈등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라고 밝혔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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