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헛스윙 하주석 \'안맞네\'
한화 하주석. 수원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포항=김동영기자] 한화가 삼성 원정 위닝시리즈를 노렸으나 허무한 재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순간적으로 수비가 꼬인 것이 치명타가 됐다. 잘 던지던 남지민(21)까지 흔들었고, 결국 패했다. 김태연(25)-정은원(22)-하주석(28)의 수비가 아쉬웠다.

한화는 27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2022 KBO리그 정규시즌 삼성과 주중 시리즈 두 번째 경기에서 10-11로 졌다. 3-9로 밀리다 10-9로 뒤집는 저력을 보였다. 그러나 8회 다시 2실점하며 무너졌다. 클러치 실책이 나오면서 승리를 스스로 날렸다.

초반 흐름은 나쁘지 않았다. 1회말 2점을 먼저 내주기는 했으나 2회초 상대 선발 알버트 수아레즈가 흔들리는 틈을 타 만루 기회를 잡았고, 김태연이 3타점 2루타를 터 뜨려 3-2를 만들었다.

문제는 4회 발생했다. 비교적 잘 막고 있던 남지민이 4회말 2사 후 연속 3안타를 맞았다. 만루 위기. 다음 피렐라에게 3루수 방면 날카로운 타구를 맞았지만, 3루수 김태연이 한 번 막아낸 후 공을 잡았다. 그리고 2루로 송구했다. 1루 주자를 2루에서 포스아웃 시키면 이닝이 끝난다.

그런데 2루수 정은원이 베이스를 밟고 있지 않았다. 공을 받은 후 다시 1루로 송구. 타자 주자 피렐라가 1루 베이스를 먼저 밟았고, 주자가 모두 살았다. 야수 선택에 의한 출루. 3루 주자가 득점하며 3-3 동점이 됐다.

김태연-정은원 둘 다 아쉬웠다. 우선 김태연이다. 공을 한 번에 잡지 못했다. 강습 타구였기에 잡기 쉬운 타구도 아니었다. 한 번 막아낸 후 자기 몸 앞으로 떨어뜨린 후 재빨리 다시 잡았다. 그래도 짧은 순간 지체가 됐다. 1루로 던지는 쪽이 차라리 나을 뻔했다.

어쨌든 송구는 2루로 향했다. 정은원이 베이스를 밟지 못했다. 시프트로 인해 2루 베이스에서 유격수 쪽으로 넘어가 있기는 했다. 위치도 뒤쪽이었다. 그러나 다시 2루 베이스를 커버할 수 있는 거리였다. 실제로 베이스 가까이에 섰다. 김태연이 1루로 던질 것이라 예상한 모양새다.

결과적으로 두 선수의 ‘합’이 맞지 않았다. 이로 인해 주자가 모두 살았고, 1점도 내줬다. 여기서 남지민이 오재일에게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맞았다. 이때도 수비가 살짝 아쉬웠다. 우익수 장진혁이 잡을 수도 있는 타구였다. 잘 따라붙었는데 마지막 순간 포구가 되지 못했다. 주자가 모두 들어와 순식간에 3-6이 됐다.

이후 3-9까지 격차가 벌어지기는 했으나 그대로 물러나지 않았다. 7회 3점, 8회 4점을 뽑으며 10-9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지키면 승리다. 그러나 8회 다시 꼬였다. 1,2루에서 이원석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았다. 여기까지는 그럴 수 있다. 이때 유격수 하주석이 3루로 던진 것이 더그아웃으로 날아가고 말았다.

자동진루권이 생겼고, 삼성이 1점을 더 뽑았다. 11-10. 이것이 최종스코어가 됐다. 삼성이 이겼는데 결승타가 없다. 하주석의 실책으로 결승점이 났기 때문이다. 수비가 이렇게 중요하다. 한화가 좋지 않은 쪽으로 기억에 오래 남을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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