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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FC에서 사임한 김남일(왼쪽) 감독과 감독대행에 오른 정경호 코치.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성남FC가 정경호 감독대행 체제로 전환한다.

성남은 24일 오후 김남일 감독 자진사임을 발표했다. 성남은 개막 후 줄곧 K리그1 최하위에 자리했고, 지금도 꼴찌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있다. 김 감독은 성적 부진 책임을 지고 구단에 사임 의사를 밝혔다.

김 감독은 “그동안 많은 보탬과 지원을 아끼지 않은 구단에 감사하다. 계속된 성적 부진으로 팬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정말 죄송하다. 이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본 결정을 하게 됐다. 과분한 사랑을 주신 성남FC 팬에게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드리며 남은 시즌 선수단을 위해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성남FC의 발전을 기원하겠다”라며 사퇴 소감을 이야기했다.

김 감독과 결별한 성남은 수석코치로 일하던 정 감독대행에게 지휘봉을 맡기기로 했다. 정 감독대행은 김 감독과 마찬가지로 성적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기 위해 사표를 제출했다. 하지만 뚜렷한 대안이 없는 성남은 대표이사가 직접 설득에 나서며 정 감독대행을 잡았다. 정 감독대행은 구단 사정을 고려해 끝까지 책임을 지고 팀을 이끌기로 마음을 돌렸다.

정 감독대행은 이미 P급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어 K리그 감독으로 일할 수 있다. 자격에 큰 문제가 없다.

정 감독대행은 현역 시절 2003년 울산 현대에서 프로 데뷔해 광주 상무, 전북 현대, 강원FC, 대전시티즌(현 대전하나시티즌)을 거치며 10년간 K리그 238경기에 출전해 30골14도움을 기록했다. 2012년 다소 이른 나이에 은퇴한 후 울산대, 성남, 상주 상무(현 김천 상무), 그리고 다시 성남에서 코치로 일했다. 1980년생으로 젊지만 웬만한 지도자 못지 않은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성남은 정 감독대행과 함께 새롭게 출발한다. 리더십이 달라지는 만큼 새로운 분위기 속에서 잔류에 도전할 전망이다. 성남은 승점 18로 10위 대구FC(27점), 11위 김천(26점)에 크게 뒤진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정 감독대행은 어려운 상황에서 사령탑에 올랐다. 정 감독대행이 남은 11경기에서 어떤 모습으로 팀을 이끌지 이목이 집중된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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