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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대 선수단이 28일 강원도 태백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58회 추계대학축구연맹전 태백산기 결승에서 선문대를 꺾고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제공|한국대학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태백=김용일기자] 아주대가 25년 만에 추계대학축구연맹전 정상에 올랐다.

하석주 감독이 이끄는 아주대는 28일 강원도 태백에 있는 ‘고원관광 휴양 레저스포츠도시 태백’ 제58회 추계대학축구연맹전 태백산기 결승전에서 선문대와 격돌해 1-0 신승했다. 아주대가 이 대회를 제패한 건 지난 1997년 이후 25년 만이다. 당시 안정환이 결승전에서 2골2도움을 기록하며 모교의 우승을 이끈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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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대 선수단과 관계자들이 28일 강원도 태백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58회 추계대학축구연맹전 태백산기 결승에서 선문대를 꺾고 우승한 뒤 단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제공|한국대학축구연맹

하 감독은 지난 2010년 말 아주대 사령탑에 취임해 이듬해 전국대학축구대회 우승을 차지한 적이 있다. 이후 저학년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린 뒤 전남 드래곤즈 사령탑을 지내다가 2014년 말 아주대 감독으로 복귀했는데 11년 만에 다시 전학년이 참가한 전국대회를 제패했다. 아주대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부터 토너먼트(20강~결승)까지 7경기에서 전승을 거두며 대학 축구 중심으로 복귀했다. 반면 대회 2연패이자 통산 4번째 우승에 도전한 선문대는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초반 주도권은 선문대가 쥐었다. 안정적인 후방 빌드업을 바탕으로 볼점유율을 높이며 아주대를 압박했다. 전반 12분 이민희의 날카로운 오른발 중거리 슛이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움츠리던 아주대는 조금씩 힘을 냈다. 전반 23분 코너킥 기회에서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서명관의 헤딩 슛이 골포스트 상단을 스쳤다. 2분 뒤엔 역습 기회에서 장윤식의 침투 패스를 받은 이성민이 골키퍼와 맞섰으나 회심의 오른발 슛이 골키퍼 정면을 향했다. 분위기를 바꾼 아주대는 지속해서 선문대 수비 뒷공간을 두드리는 패스로 빌드업을 제어했다.

마침내 후반 킥오프 2분 만에 아주대가 선문대의 허를 찔렀다. 교체 투입된 김지한이 수비 배후로 침투한 이성민에게 연결했다. 이성민은 전반과 다르게 침착하게 골키퍼 움직임을 보고 오른발로 골문을 갈랐다.

선문대는 반격 수위를 높였다. 그러나 아주대는 2선 라인을 끌어올리면서 강한 압박으로 선문대 볼 줄기를 제어했다. 오히려 위협적인 역습으로 받아쳤다. 결국 아주대는 끝까지 이성민의 선제골을 지켜내면서 한 골 차 승리를 따내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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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석주 아주대 감독. 제공 | 한국대학축구연맹

하 감독은 “절박한 팀이 이긴 것 같다. (지난 7월) 1,2학년 대회부터 태백산을 19번이나 올라 약수를 마시면서 기를 받고자 했다. 그만큼 우승이 간절했다. 최근 몇 번의 우승 기회가 있었지만 승부차기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이번에 승부차기 없이 우승까지 성공해 기쁘다”고 감격해했다. 그는 “선문대 강한 공격을 잘 대비했고, 선수들에게 ‘1골 싸움’이라고 했다. 경기 전 운이 우리에게 따를 것이라면서 준우승해도 고개 숙이지 말라고 했다. 그런데 선수들이 어느 때보다 내 주문을 잘 따라줬다. 마침내 고비를 넘겨 우승해서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아주대는 대회 개인상도 휩쓸었다. 하 감독과 김기형 코치가 대회 최우수지도자상을 받은 가운데 미드필더 고민석은 최우수선수상의 주인공이 됐다. 대회 3골과 2도움을 기록한 김지한은 득점상과 도움상을 모두 품었으며 서명관은 수비상, 김찬수는 GK상을 각각 받았다. 선문대 최형찬은 우수선수상, 정헌택은 수훈상을 각각 수상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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