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역투하는 두산 이병헌
두산 투수 이병헌이 1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LG와 경기 6회 역투하고 있다. 2022. 9. 13.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기자] 수술 후 컨디션을 회복하는 과정이다. 당연히 수술 전과 비교하면 구속이 떨어지고 밸런스도 일정하지 않다. 그럼에도 빠르게 경쟁력을 보이며 미래를 기대하게 만든다. 두산 김태형 감독이 14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1차 지명 신인 이병헌(19)을 돌아보며 희망을 전했다.

이병헌은 지난 7일 창원 NC전에서 1군 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당시 19개의 공을 던지며 0.2이닝 1안타 4사구 2개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지난 13일 잠실 LG전에서 1군 무대 두 번째 경기에 나서 투구수 9개 0.1이닝 1안타 4사구 0개 무실점했다. 홍창기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김현수를 슬라이더로 중견수 플라이 처리했다. 최고구속 시속 144㎞를 기록하며 재활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음을 보였다.

고교시절 왼손투수 넘버원의 모습과는 차이가 난다. 릴리스 포인트도 다소 뒤에 있다. 이병헌은 서울고 2학년 때부터 150㎞ 이상을 던졌다. 3학년이었던 지난해 수술대에 올랐지만 두산은 이병헌이 2학년까지 보여준 모습에 큰 점수를 주고 이병헌을 1차 지명했다. 이병헌은 1군 합류에 앞서 2군에서는 9경기 14.1이닝을 소화했다.

김 감독은 이병헌에 대해 “2군 경기 영상을 처음 봤을 때와 최근 모습이 다르다. 사실 그 때는 릴리스 포인트가 아예 없었다. 이제는 자신감도 많이 생겼다. 아직 본인의 베스트 구위는 아니지만 지금 이 정도면 좌타자에게 충분히 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직은 릴리스 포인트가 좀 뒤에 있기는 하다. 그래도 앞으로 오고 있다. 손목 각도를 조금 더 살려주면 더 좋아질 것이다. 투수코치도 이 부분을 강조하고 있다”며 “본인 스스로 마운드를 운영하려는 부분이 인상적이다. 1군에 처음 올라왔는데 긴장하는 모습도 안 보이는 것 같았다. 멘탈적인 부분도 괜찮게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7년 연속 한국시리즈 금자탑을 뒤로 하고 새로운 시대와 마주하는 두산이다. 이미 선발투수로 자리잡은 곽빈을 중심으로 정철원, 최승용, 김동주, 박신지, 이병헌 등 어린 투수들이 꾸준히 성장할 때 두산도 다시 정상을 바라볼 수 있다. 김 감독은 올해 꾸준히 활역하는 곽빈에 대해 “지금 모습 유지만 잘 하면 앞으로 더 좋아질 것으로 본다. 본인 공에 대한 확신만 갖고 있으면 계속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두산은 정수빈(중견수)~호세 페르난데스(지명타자)~허경민(3루수)~양석환(1루수)~강승호(2루수)~박세혁(포수)~김재호(유격수)~양찬열(좌익수)~조수행(우익수)으로 라인업을 짰다. 선발투수는 곽빈이다. 김재환은 전날 경기 수비 과정에서 무릎 뒤쪽에 작은 부상을 당했다. 이날은 대타로 대기 한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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