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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문동주가 3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SSG전에서 야수들을 향해 박수를 보내고 있다. 사진제공 | 한화 이글스

[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정규시즌 등판은 마쳤다. 하지만 2022년 야구가 끝난 것은 아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기에 앞서 한국야구위원회(KBO) 공식 교육리그도 바라본다. 한화 슈퍼루키 문동주(19)의 다음 무대는 유망주들이 자웅을 겨루는 교육리그가 될 전망이다.

문동주는 지난 3일 대전 SSG전에서 5이닝 7안타 2볼넷 8탈삼진 4실점(3자책)했다. 이날까지 1군에서 총 4경기 선발 등판해 17이닝 1승 3패 평균자책점 4.76을 기록했다. 지난 3번의 선발 등판에서 패전투수가 됐지만 이날 SSG전에서는 타선의 지원을 받으며 선발승으로 첫 시즌 1군 등판을 마무리했다.

마침표을 찍지는 않았다.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문동주의 다음 무대가 2023년이 아닌 시즌 후 교육리그가 될 것을 예고했다. 수베로 감독은 “문동주가 올해 75이닝 정도는 던지는 게 좋다고 판단했다. 문동주는 내년에 100이닝 이상을 던져야 할 투수”라며 “그래서 교육리그 등판을 계획했다. 교육리그에서도 문동주는 지금과 마찬가지로 5이닝씩 던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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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문동주가 3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SSG전에 선발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제공 | 한화 이글스

올해 문동주는 1군에서 28.2이닝, 퓨처스리그에서 13.1이닝을 소화했다. 총합 42이닝으로 75이닝까지 33이닝이 부족하다. KBO는 올해부터 공식 교육리그를 진행한다. 문동주는 이번 교육리그에서 부족한 이닝을 소화할 계획이다. 팀당 10경기 정도 소화하는 일정이라 문동주는 많아야 두 경기 정도 선발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두 번의 선발 등판에서 75이닝을 채울 수는 없지만 그래도 비시즌을 앞두고 감각을 유지한 채 2023시즌을 준비할 수 있다.

실전이 곧 최고의 훈련이다. 문동주 또한 수차례 실전에서 배우는 부분이 많음을 강조했고 실제로 매 경기 성장했다. 입단 당시 포기한 구종이있던 체인지업을 특급 좌타들에게 적극적으로 구사하고 있다. 이미 150㎞ 중반대 속구를 구사하지만 원피치로는 한계가 뚜렷함을 느끼며 볼배합을 다양하게 가져간다. 힘으로 승부하다가 변화구를 섞으며 타이밍을 빼앗는 선발투수다운 투구 내용을 만들고 있다.

문동주는 지난 3일 선발 등판을 앞두고 “매 경기 치르면서 배울 점도 많고 그만큼 내가 성장할 수 있다는 것도 느낀다. 승리투수가 되거나 팀 승리를 이끄는 것도 중요하지만 공 하나하나 던지면서 다음 과제를 확인하고 부족한 부분을 메우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교육리그에서 또다른 과제를 안고 한 번 더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문동주다.

메이저리그(MLB) 교육리그는 미래 주인공을 미리 바라보는 유망주 대격돌의 장이다. KBO 교육리그도 비슷한 형태가 될 것이다. 첫 교육리그 주인공은 문동주가 될 수 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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