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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고 교장 김성환(오른쪽) 씨와 학생회장 손민구(왼쪽) 군, 전 부회장 출신 최건(가운데) 군이 지난 6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롤 파크에서 ‘2022 LoL 월드 챔피언십’ 뷰잉 파티에 참석했다. 김지윤 기자 merry0619@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김지윤기자]

“‘페이커’와 ‘데프트’의 후배? 로또 당첨 같은 행운이죠.”

DRX가 지난 6일 오전 9시(한국시간)부터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체이스 센터에서 열린 ‘2022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결승에서 T1을 3-2로 꺾고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다. 미라클 업셋을 일궈낸 DRX는 롤드컵 역사상 유례없는 예선전부터 우승을 거머쥔 최초의 팀이라는 명예를 얻었다.

이번 결승전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역대급 관심이 쏟아졌다. 특히 LCK를 대표하는 선수들이자 ‘마포고등학교’ 동창으로 알려진 ‘페이커’ 이상혁과 ‘데프트’ 김혁규의 만남은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두 선수의 대결에 지난 6일 ‘뷰잉 파티’가 진행된 롤 파크에는 깜짝 손님이 방문했다. 바로 두 선수의 마포고 후배들이 응원차 파티에 참석한 것.

스포츠서울은 결승전이 끝난 후 마포고 교장 김성환 씨와 학생 대표로 학생회장인 손민구 군, 전 부회장 출신 최건 군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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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회장 손민구 군(왼쪽)과 전 부회장 출신 최건(오른쪽) 군. 김지윤 기자 merry0619@sportsseoul.com

먼저 두 학생은 좀처럼 흥분된 마음을 가라앉히지 못한 모습이었다. 이들은 “지금까지 이야기로만 듣던 마포고 선배들인 ‘페이커’나 ‘데프트’ 선수의 경기를 직접 관람할 수 있게 돼서 영광이었다”며 “초등학생 때부터 팬으로서 (두 선수의 후배라는 사실은) 마치 로또 당첨 같은 행운이라고 생각했다. 친구들과 보는 내내 평생 추억으로 남을 거 같다”고 생생한 마음을 전했다.

페이커와 데프트, 마포고의 특별한 인연 덕분일까. 마포고등학교에서는 다양한 e스포츠 교내 행사를 진행한다. 최근에는 축제 때 학생들이 직접 ‘2022 롤드컵’을 유튜브로 생중계했으며 작년에는 교내에서 e스포츠 리그오브레전드 대회를 개최했다.

이에 최 군은 “작년 교내에서 열린 e스포츠 대회는 모든 학생들이 참여했다. 다른 반과의 경쟁이다 보니 다툼까지 이어질 정도로 과열됐었다. 하지만 이런 행사는 코로나 시대인 우리에게 행복감을 줬고 친구들끼리 사기력 증진 시켰다”며 e스포츠 행사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손 군은 마포고의 특별한 프로게이머 DNA를 자랑했다. “남고라는 특성과 데프트, 페이커의 선례가 있고 두 선수를 보고 입학 사례가 많은 만큼 앞으로는 (프로게이머 DNA를 가졌다는 말) 사실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며 “지금은 두 선수처럼 잘하는 선수는 없지만 언젠간 가능할 것 같다”며 귀여운 자신감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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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고 교장 김성환 씨. 김지윤 기자 merry0619@sportsseoul.com

이날 함께 인터뷰를 진행한 마포고 교장 김성환 씨도 “가슴이 벅차다. 마포고 출신 ‘데프트’와 ‘페이커’ 모두 자랑스럽다”며 “롤에 대해서도 이미 많이 알고 있었다. 경기를 보기 위해 용어나 기본적인 방법을 공부하고 왔다. 처음에는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판이 계속될수록 의미를 알아갔고 마지막 순간에는 감정에 맞게 표현할 수 있었다”며 벅찬 마음을 드러냈다.

특히 김성환 씨는 교장으로 취임 전 마포고에서 ‘데프트’와 인연이 있다. 그는 “‘데프트’ 선수의 수업에 들어가 가르친 적이 있다. 말없이 조용하고 작은 체구의 학생으로 기억한다. ‘페이커’ 선수는 직접 수업에 들어가지 않았지만 출결 문제로 담임 선생님과 같이 고민을 나눈 기억이 있다”며 추억을 떠올렸다.

앞서 진행된 마포고의 다양한 행사에 김성환 씨는 더 많은 e스포츠 행사를 추진할 것을 다짐했다. 그는 “이런 졸업생이 있어서 많은 학생들이 있어서 즐거움과 추억을 줬다. 또 학부모들의 게임에 대한 인식이 바뀔 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 생각한다”며 “학교에서 진행하는 스포츠 클럽에 e스포츠 종목도 늘릴 예정이고 앞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힘줘 말했다.

끝으로 그는 마포고를 대표해 ‘데프트’ 와 ‘페이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게임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생긴 것 같다. 후배들에게 좋은 기회를 줘서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 대학교 가는 것이 전부가 아닌 목표하는 게 있어서 이룰 수 있다는 꿈을 키워 줄 수 있게 많은 도움을 줬다”며 기쁜 마음을 맘껏 전했다. merry061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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