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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허웅이 31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프로농구 ‘농구영신’ 매치 DB와 경기에서 드리블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 KBL

[스포츠서울 | 원주=김동영기자] 전주 KCC 허웅(29)이 친정 원주 DB를 만났다. 원주 방문 그 자체로도 관심을 모았다. 준수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승리까지 이끌지는 못했다.

KCC는 31일 오후 10시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농구영신’ 매치 DB와 경기에서 90-102의 패배를 당했다. 그야말로 완패다. 1쿼터만 엇비슷했고, 2쿼터부터 크게 밀리고 말았다.

3년 만에 다시 열린 농구영신 경기다. 원주종합체육관이 가득 찼다. 4100석 매진. 경기장이 더 큰 규모였다면 더 많은 관중이 들어찼을 수도 있다. KBL 최고 히트상품인 농구영신 매치답게 이번에도 뜨거웠다.

또 관심을 모은 부분이 있다. 허웅이다. ‘원주 아이돌’이라 했다. 2014~2015시즌부터 2021~2022시즌까지 DB에서 뛰었다. 그것도 에이스로 활약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FA가 됐고, KCC에 입단하면 정든 원주를 떠났다.

그리고 이날 이적 후 처음으로 원주에 왔다. KCC 원정 팬들도 적지 않았지만, 대부분 DB 팬들. 돌아온 허웅에게 박수를 보냈다. 유니폼이 바뀌었다고 애정까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DB는 원정 팀 소속으로 방문한 허웅에게 꽃다발을 전달하며 예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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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허웅이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프로농구 ‘농구영신’ 매치 DB전에 앞서 원주 방문을 기념해 꽃다발을 받았다. 사진제공 | KBL

허웅은 이날 17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했다. 론데 홀리스 제퍼슨(21점 7리바운드), 라건아(18점 12리바운드)에 이어 팀 내 세 번째로 많은 득점이다. 늘 하던 대로 잘했다.

팀이 이기지 못한 것이 아쉽다. 공수 모두 DB에 밀렸다. 100점 이상 내주는 등 수비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고, 공격은 공격대로 DB에 막혔다. 2점슛도, 3점슛도 모두 말을 듣지 않았다. 이래서는 이기기 어렵다.

좋은 기억이 많은 원주에 돌아왔지만, 다른 팀 소속으로 처음 왔는데 아쉬움만 안고 돌아가게 됐다. 천하의 에이스라도 혼자서 팀을 승리로 이끄는 것은 어려울 수밖에 없다. 이날 허웅이 그랬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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