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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호(왼쪽) 팀장, 전성우 부단장, 이종훈 사무국장.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울산=박준범기자] 울산 현대가 단단히 뿔이 났다.

울산은 아마노 준(전북 현대) 이적 건으로 이적시장을 뜨겁게 달궜다. 시작은 울산 홍명보 감독이었다. 홍 감독은 지난 11일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아마노는 내가 만난 일본인 중 최악이다. 구단을 존중하지 않았다”라며 “프로가 돈에 의해서 움직일 순 있지만 내게 ‘(돈은) 상관없다면서 남겠다’고 했다는데 (아무런 얘기 없이) 전북으로 이적했다”고 수위 높은 비판을 가했다. 아마노 역시 이에 “(울산은) 이미 마음이 전북으로 기운 후에야 정식 오퍼를 했다. 전북의 오퍼를 들은 후 미팅을 하자고 한 자체가 나를 전북에 보내기 싫어서 그런 것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맞불을 놨다.

이 이슈는 16일 울산시티호텔에서 진행된 미디어캠프에서도 이어졌다. 아마노 이슈를 의식한 듯 홍 감독은 질문도 받기 전에 “팀에 이슈되는 문제가 있는데 내 생각을 밝혔고,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그보다 새 시즌을 향한 질문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그럼에도 아마노와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이 이어졌다. 그러자 홍 감독은 “나는 (아마노를) 인신공격하지 않았다. 일본에서 생활을 해봤고, 존경하는 지도자도 일본에 있다. 아마노한테 내가 존경하는 감독처럼 되어주고 싶다는 생각했다. 결과적으로 그렇게 되지는 않았다”고 확고하게 말했다.

이후 울산은 타임라인을 날짜별로 정리해 취재진에게 배포했다. 지난해 7월 아마노의 에이전트를 통해 계약을 논의했고, 10월26일에는 홍 감독과 조광수 코치와 면담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다음날에는 아마노가 울산 사무국과 최종 미팅을 진행하며 ‘잔류의 마음엔 변함이 없다’고도 했다. 울산은 10월31일에는 아마노의 원소속팀인 요코하마(일본)에 임대 제안서를 전달했고, 11월3일과 4일에 걸쳐서 2차 임대 제안서와 계약서 및 구단 임대 합의서를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모든 인터뷰가 끝난 뒤에는 구단 관계자들이 총출동했다. 예정에 없던 자리였다. 선수들과 함께 자리에 참석한 홍보팀은 물론 전성우 부단장, 이종훈 사무국장, 최정호 선수지원팀장이 직접 마이크를 잡았다. 가장 먼저 입을 연 전 부단장은 “여름엔 구단과 선수 측 사이에 이견차가 있었다. 개인 조건은 사전 미팅을 통해서 제안했고, 선수와 합의했다. 그 과정에서 전북과 교감이 있었다는 것은 나중에 파악했다. 아마노가 울산에 잔류하겠다는 뜻을 (구단에) 전달했다”고 강조했다.

최 팀장도 “아마노는 감독, 스태프와 한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아마노가) 이미 마음이 떠났다는 부분에 대해선 우리가 알 수 없는 부분”이라고 어필했다. 이 사무국장은 “울산의 제안이 늦은 게 아니다. 아마노가 (기자회견에서) 사실과 다른 부분을 언급했고, 팩트가 잘못됐기 때문에 바로잡기 위해서 이 자리에 나왔다. 구단 또한 이 부분에서 새로운 이슈들이 나오는 걸 원치 않는다. 이 자리를 통해 (논란이) 마무리됐으면 한다. 지나간 이슈로 감정싸움을 하는 것을 원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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