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원
키움 투수 윤석원이 26일 연습경기 후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가오슝(대만) | 황혜정기자. et16@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가오슝(대만)=황혜정기자]

“변화구 컨트롤이 지난해 보다 좋아졌다.”

2년 차 투수 윤석원(20·키움)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윤석원은 지난 26일(한국시간) 대만 타이난 시립 야구장에서 열린 대만 프로야구팀 통일 라이온즈와 경기에서 4회말 등판해 2이닝 동안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그는 8명의 타자를 상대하며 삼진 2개를 솎아내고, 볼넷 1개만을 내줬다.

스스로도 꽤 만족스러운 역투였다. 경기 후 만난 윤석원은 “지난해에도 멀티 이닝을 많이 안 던졌는데, 올해 처음으로 멀티 이닝을 던졌다. 지난해보다 더 좋아진 것 같다. 오늘 완벽히 만족스러운 투구를 하진 못했지만, 올해가 기대된다”고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해 입단 첫 해 신인으로서 키움 퓨처스에서 뛰며 24경기 출전했지만, 2이닝 이상을 소화한 적은 딱 한 번 뿐이다. 그랬던 윤석원이 올해 스타트를 잘 끊은 셈이다. 윤석원은 “비시즌 기간 동안 체력적인 부분을 잘 준비했고, 근력 운동도 많이 한 덕분같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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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원이 26일 통일 라이온즈와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제공 | 키움히어로즈.

부산고등학교를 졸업한 윤석원은 좌완 투수로 2022년 신인드래프트 4라운드로 키움에 지명됐다. 강속구형 투수라기 보단, 정교한 제구와 땅볼 유도를 통해 타자를 잡는 선수다. 이날 경기에서도 타자 3명을 땅볼로 유도해 잡아냈다.

지난해 처음 프로생활을 시작한 젊은 선수는 무엇을 느꼈을까. 윤석원은 “느낀 것이 정말 많았다. 많이 부족했다”고 했다. 그렇지만 새 시즌, 좋은 “제구도, 공의 힘도 지난해보다 확실히 좋아졌다. 특히 변화구 각이 날카로워지고, 구성도 다양해졌다”며 발전된 모습을 자신했다.

키움 퓨처스 송신영 투수 코치에게 슬라이더와 스플리터를 배우고 있는 윤석원은 “원래 내 주특기는 체인지업이었지만, 이제는 결정구로 슬라이더를 던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 젊은 선수의 꿈은 하루빨리 선배들과 함께 1군 무대를 누비는 것이다. 윤석원은 “오늘처럼 시합 때마다 공을 잘 던지고 싶다. 준비를 잘 해서 1군에 꼭 올라가고 싶다”고 다짐했다.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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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연습경기에서 2이닝 무실점 역투한 윤석원. 제공 | 키움히어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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