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주킴
김효주가 2일 싱가포르 센토사GC에서 열린 LPGA투어 HBSC 위민스 월드챔피언십 첫날 4언더파로 순항했다. 사진제공 | LPGA

[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출발은 좋다. 경험치에서 한발 앞선 만큼 남은 사흘간 뒤집기 한 판을 따낼 가능성이 높다.

명예회복에 나선 ‘태극낭자’들이 우승 텃밭인 싱가포르에서 산뜻하게 출발했다. 김효주(28·롯데)와 이정은6(27·대방건설)이 나란히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비가 오락가락하는 궂은 날씨가 예보된 만큼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들의 진격에 기대감이 쏠린다.

김효주와 이정은은 2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파72·6774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HBSC 위민스 월드챔피언십(총상금 180만달러) 1라운드에서 나란히 버디 6개와 보기 2개르 바꿔 4언더파 68타를 기록했다. 선두로 나선 미국의 엘리자베스 소콜(8언더파 64타)에 불과 4타 뒤졌다.

2021년 이대회 우승자인 김효주는 지난주 열린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공동 10위에 올라 올시즌 도약을 예고했다. 대회를 앞두고도 “잘자고 잘먹어서 컨디션이 좋은 편이다. 습한데다 비 예보가 있어, 체력관리에 신경쓰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는데, 첫날을 잘 마쳤다. 덥고 습한 날씨 탓에 페어웨이를 네 번 놓쳤지만 그린은 두 번 밖에 놓치지 않았다.

식스
지난해 HBSC 위민스 월드챔피언십 최종라운드 마지막 홀에서 준우승한 이정은이 설욕을 노리고 있다. 사진제공 | LPGA

이정은의 약진은 더 남다른 의미가 있다. 지난해 이대회에서 최종라운드 마지막 홀까지 선두를 달렸지만, 더블보기로 주저앉았다. 당시 역전우승한 게 고진영(28·솔레어).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아 트라우마가 있을 법도 한데 ‘핫식스’라는 별칭처럼 씩씩하게 첫 날 플레이를 마무리했다. 후반 11번과 12번홀(이상 파4)에서 퍼트 실수를 했지만, 13번홀(파5)에서 기세를 되찾은 뒤 17번홀(파3)에서 잃었던 타수를 만회했다.

산뜻한 첫날을 보낸 이정은은 “요즘 스윙을 교정 중이다. 백스윙 때 왼어깨를 지면쪽으로 밀어넣는다는 생각만 하는데, 오늘 샷이 좋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US여자오픈 우승 이후 코치 없이 투어생활을 했는데, 코치를 만나 스윙을 교정했다. 오늘은 아이언 샷이 특히 마음에 들었다”고 설명한 뒤 “지난해에는 우승에 실패했지만, 이 코스가 너무 좋다. 아직 사흘이 더 남았다. 끝까지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지은희가 3언더파 공동 9위, 전인지 안나린 김아림 등이 2언더파 공동 14위에 자리했다. 디펜딩챔피언 고진영은 이븐파 공동 36위로 예열을 시작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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