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dgers Baseball
시카고 컵스에서 방출돼 LA 다저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어 초청선수로 스프링트레이닝에 합류한 제이슨 헤이워드가 지난달 애리조나 글렌데일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1994년 LG 트윈스를 마지막으로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려놓은 이광환 전 감독은 “야구는 100m 달리기가 아니다. 마라톤이다”는 말을 늘 강조했다.

아마추어에서의 화려한 경력, 드래프트 높은 순위, 전성기 때의 고액 연봉 등이 결코 야구인생을 좌우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2023년 3월 LA 다저스에서 벌어지는 장면은 ‘야구는 마라톤’이라는 교훈이 새삼 실감난다. 외야수 제이슨 헤이워드와 1루수 프레디 프리먼이다. 둘은 1989년생으로 34세 동갑이다. 신장도 196cm의 장신으로 같다. 또 하나의 공통점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드래프트를 통해 육성된 스타플레이어 출신이다.

2007년 애틀랜타는 조지아주 헨리 카운티 고교를 졸업한 헤이워드를 1라운드 전체 14번으로 지명했다. 2라운드에선 캘리포니아 오렌지 카운티 엘모데나 고교 출신 프리먼을 뽑았다. 마이너리그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팀의 유망주로 성장했다.

데뷔는 헤이워드가 사실상 한 시즌 빨랐다. 스프링트레이닝에 초대받아 시범경기에서 초대형 홈런을 터뜨려 명장 보비 콕스의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었다. 2010년 개막전 엔트리에 포함됐다. 언론은 장신에 폭발적인 파워를 자랑하는 헤이워드를 명예의 전당 멤버인 윌리 메이스, 윌리 멕코비, 대릴 스트로베리 등과 비교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비쳤다. 시범경기에서 팀내 출루율, 장타율 선두를 보이며 주전 우익수로 발돋움했다. 캠프지 때부터 레전더리 메이스의 ‘The Say Hey Kid’에서 본 딴 ‘J-Hey Kid’라는 닉네임까지 붙여줬다.

프리먼은 40인 로스터로 확장된 9월1일에 데뷔했다. 헤이워드는 데뷔전도 화려했다. 4월5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1회 선발 카를로스 잠브라노로부터 3점 홈런을 터뜨리며 5타수 2안타 4타점을 작성했다. 브레이브스 역사상 데뷔 첫 타석 홈런은 역대 5번째였다. 프리먼은 뉴욕 메츠 데뷔전에서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헤이워드는 데뷔 첫해 142경기에 출장, 타율 0.277, 18홈런 72타점, 83득점, 출루율 0.393, 장타율 0.456, OPS 0.849 등 도드라진 활약으로 1번 지명의 유망주다운 기량을 과시했다. 그러나 2010년 내셔널리그 신인왕은 SF 자이언츠 포수 버스터 포지에게 돌아갔다. 헤이워드는 2위에 머물렀다.

2011년 풀타임 메이저리거가 된 프리먼은 2011년 타율 0.282, 21홈런, 76타점으로 대성할 조짐을 보였다. 2012시즌에는 23홈런, 94타점으로 팀의 중심타자로 우뚝 섰다. 타격에서는 시간이 흐르면서 헤이워드를 제쳤다. 2013년에는 23홈런에 109타점으로MVP 투표에서 5위까지 올랐다.

팀에서 성장한 유망주가 스타플레이어로 자리를 잡을 때 구단은 장기계약할 선수를 선택해야한다. 애틀랜타는 2라운드의 프리먼을 택했다. 헤이워드는 프리에이전트를 앞두고 2014년 11월 불펜의 조던 월덴과 함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선발 셀비 밀러, 불펜의 타이렐 젠킨스와 맞트레이드했다. 2015시즌 후 FA가 된 헤이워드는 시카고 컵스와 8년 1억840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프리먼은 2014년 2월 구단과 8년 1억3500만 달러 장기계약에 사인했다. 2021년 월드시리즈 우승 후 FA가 된 뒤 다저스와 5년 1억2500만 달러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47개의 2루타로 리그 1위에 타점 100개로 클러치히터로 이름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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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3일 포토데이에서 포즈를 취하는 LA 다저스 1루수 프레디 프리먼. AFP연합뉴스

2023년 연봉 2200만 달러가 남은 상황에서 컵스는 연봉을 떠안고 헤이워드를 방출했다. 2021년 타율 0.214, 2022년 0.204다. 다저스는 오프시즌 MLB 최저 연봉으로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 현재 초청선수 자격으로 시범경기에 출전하고 있다.

출발은 헤이워드가 화려했지만 프리먼은 리그 MVP(2020년), 6차례 올스타게임 선정 등 알찬 MLB 현역 생활을 유지했다. 수비가 좋은 헤이워드는 1차례 올스타, 5차례 외야수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2016년 염소의 저주를 풀 때 우승 멤버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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