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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허웅. 사진 | KBL

[스포츠서울 | 이웅희기자] 전주 KCC가 플레이오프(PO)의 잠룡이 될까. 슈터 허웅 복귀 후 전력을 다시 다지면 단기전인 PO에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팀이다.

KCC는 허웅의 이탈에도 PO 무대를 바라보고 있다. 허웅은 지난달 9일 울산 현대모비스전에서 발목을 다친 뒤 전력에서 빠졌다. 하지만 이승현이 부상 복귀 후 투지를 발휘하고 있고, 라건아의 존재감도 여전하다. 허웅만 복귀하면 허웅~이승현~라건아로 이어지는 빅3가 시즌 막판부터 PO까지 다시 가동될 수 있다.

허웅의 빠른 회복속도에 예정보다 빨리 그의 복귀 시점을 저울질 중이다. 하지만 KCC 전창진 감독은 “아직 5대5 훈련은 해 보지 않았다. 2군과 훈련 스케줄을 맞추는 중이다. 시간이 더 필요할 듯 하다”면서 “허웅이 팀에 미안해 서두르는데 발목 부상은 고질적으로 될 수 있다. 트레이닝 파트에서 완벽하다고 할 때까지 기다리려 한다”고 밝혔다.

이승현에 비해 허웅 복귀에 좀 더 신중한 KCC다. 이유가 있다. 이승현은 빅맨이다. 횡(橫)보다 종(縱)의 움직임이 많다. 하지만 허웅은 주로 가드와 슈터 역할을 한다. 방향 전환 윰직임이 많아 발목에 무리가 갈 수밖에 없다. 상대 집중견제 속에 빠르게 움직여야 하고 트랜지션 상황에서도 선봉에 선다. 전 감독이 허웅 복귀에 신중할 수밖에 없는 배경이다.

PO 경쟁에서 살아남으면서 허웅이 완벽한 회복에 집중할 시간 역시 벌었다. 클러치 능력을 갖춘 허웅이 PO에 정상적으로 뛸 수 있다면, KCC는 더 강해진다. 전 감독도 “허웅은 큰 경기에 강한 선수다. PO 시작 전에 (시즌 잔여경기)1~2경기 정도 뛰고 들어가면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KCC는 힘든 PO 경쟁을 벌였지만, 단기전에선 순위표 윗쪽 팀들 못지 않은 경쟁력을 과시할 가능성이 있다. 건강한 허웅과 이승현, 라건아의 조합은 상대에 큰 위압감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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