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기자] 하나도 아니고 둘이나 된다. ‘19살의 반란’이 보인다. ‘디펜딩 챔피언’ SSG의 고졸 신인 2명이 개막 엔트리 승선을 노린다. 꽤 가능성이 높다. 주인공은 이로운(19)과 송영진(19)이다.

이로운은 2023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자다. 2라운드에서 송영진이 호명됐다. SSG가 뽑은 신인 가운데 가장 좋다고 판단한 투수 2명이라는 뜻이다. 계약금으로 이로운에게 2억5000만원, 송영진에게 1억5000만원을 안겼다. 적지 않은 돈을 들였다.

스프링캠프부터 1군에서 함께했다. 김원형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가 직접 보고자 했다. 불펜피칭 단계부터 눈길을 사로잡았다. 통산 134승을 거둔 대투수 출신 김원형 감독 입에서 “던지는 것을 보면 구위가 좋다. 합격점이다”는 말이 나왔다.

시범경기에서도 좋았다. 이로운은 5경기에 나서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했다. 첫 두 경기에서 1이닝 2실점, 1이닝 1실점을 기록한 것이 컸다. 이후 3경기에서는 모두 1이닝 무실점씩 만들었다. 피안타도 없었다.

지난 26일 김원형 감독은 “이로운은 스프링캠프 당시에는 씩씩하게 던졌다. 시범경기 들어서 맞아나가니까 안 맞으려 하는 모습이 있었다. 씩씩하게 던졌으면 한다”고 짚었다. 이 말을 들었을까. 28일 LG와 시범경기 최종전에서 최고 시속 151km를 뿌리며 1이닝 무실점으로 막았다. 김원형 감독은 1군 포함을 시사했다.

송영진도 좋기는 마찬가지다. 4경기에 나섰고, 6이닝을 소화하며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1.50을 찍었다. 19일 NC전에서 2이닝 1실점을 기록했고, 나머지 3경기는 모두 무자책점. 신인답지 않은 안정감까지 뽐내고 있다.

김원형 감독은 “속으로 떠는지는 모르겠지만, 겉으로는 그런 모습이 없다. 몇 년 뛴 선수 같다. 이겨내려는 모습이 보인다. 조금만 더 가다듬으면 좋은 선수가 될 것이다. 지금처럼 던지면 개막 엔트리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선의의 경쟁에 대해 흐뭇함도 표했다. “아마 서로 의식이 될 것이다. 벤치에서 동기가 던지는 것을 보고 있으면 당연히 자기도 나가고 싶다. 속에서 올라오는 것이 있다. 나도 그랬다.

이어 “둘이 잘 붙어 다닌다. 의식 아닌 의식이 될 것이다. 같은 팀 동기나 또래들도 그렇겠지만, 다른 팀 선수들도 의식을 하게 된다. 지켜보는 재미가 있다.

일단 지금은 좋지만, 정규리그는 또 다르다. 시범경기는 어차피 테스트다. 진짜는 정규시즌에서 나온다. 이로운과 송영진도 전혀 새로운 타자들을 만나게 된다. 여기서 이겨야 한다.

김원형 감독은 “타자들이 180도 달라진다. 자세부터 다를 것이다. 상관하지 말고, 자기 공을 던져야 한다. 생각이 많으면 안 된다. 맞을 수 있다. 상처가 될 것이다. 퓨처스로 갈 수도 있다. 다시 열심히 해서 1군에 올라오면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광현도 20살 때는 많이 터졌다. 열심히 해서 올라왔다. 그렇게 인정을 받는 것이다. 다 기량이 있는 선수들 아닌가. 재미있게 할 수 있다. 맞더라도 무모할 정도로 들이대야 한다. 맞으면서 ‘왜’를 고민하면 된다. 우리 선수들은 알고 있다”고 짚었다.

아직 SSG의 최종 개막전 엔트리는 확정되지 않았다. 최종 1~2자리를 놓고 고민을 계속할 전망이다. 김원형 감독은 이건욱, 서동민 등도 함께 점검했다. 그래도 이로운과 송영진을 개막전 1군 명단에서 찾아볼 수 있을 전망이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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