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김민규기자]“내가 큰 부담을 준 게 아닌가 싶다.”

지난 스프링캠프로 떠나기 전 ‘제2의 구대성’이란 호칭이 붙었던 두산의 왼손 영건 이병헌(20)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사령탑은 부상이 아닌 재정비를 위해 2군으로 내렸다고 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3 KBO리그 NC와의 주중 3연전 마지막 날 경기 전 만나 엔트리 변동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두산은 투수 이병헌과 내야수 김민혁을 2군에 내리고 투수 김동주와 박신지를 1군 엔트리에 포함시켰다.

두산 불펜의 유일한 왼손 투수인 이병헌은 개막 엔트리에 들어갔지만 최근 3경기에 등판해 2.1이닝 동안 2실점(1자책)하며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다. 그러나 매 경기 볼넷을 내주며 불안한 제구를 보였다.

이 감독은 “아직 경험도 부족하고 어린 선수인데, 내가 너무 큰 부담을 준 게 아닌가 싶다. 본인이 갖고 있는 걸 못 쓰는 것을 보니 그런 생각이 들었다”며 “진짜 좋은 자질을 가진 선수다. 그래서 2군에 내려가서 편안하게 자기 공을 던지면서 정비하는 차원에서 시간을 줬다. 현재 왼손 투수가 한명도 없기 때문에 (이)병헌이가 올라와줘야 하는 상황이다. 꼭 필요한 선수”라고 강조했다.

내야수 김민혁의 1군 말소에 대해 그는 “(김)민혁이가 작년 캠프 때부터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시범경기 들어오면서 자신감이 떨어진 것 같다”며 “결과가 안 나오다 보니깐 본인도 조급했던 것 같다. 그래서 시즌 초반이기 때문에 빨리 2군에 내려가서 이정훈 감독님도 계시니깐 다시 정비해서 올라오라고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민혁이는 컨디션만 좋으면 언제든 올라올 수 있다. 우리 팀에는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해줘야 하는 선수기 때문에 컨디션이 좋다면 분명히 부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1군에 합류한 김동주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김동주는 이날 두산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다. 이 감독은 “5이닝만 잘 버텨줬으면 좋겠다. 시범경기에 보여줬던 것처럼 해준다면 오늘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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