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광주=김동영기자] KIA ‘슈퍼루키’ 윤영철(19)이 데뷔 후 최고의 피칭을 뽐냈다. 처음으로 7이닝을 먹었다.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루키의 진화’는 계속된다.

윤영철은 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SSG와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6피안타 1볼넷 2탈삼진 2실점의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 호투를 선보였다.

윤영철이 7이닝을 먹은 것은 올시즌 처음이고, 당연히 데뷔 후 처음이다. 기존 최다 이닝이 5월 24일 대전 한화전 6이닝이다. 당시 6이닝 3피안타(1피홈런) 3볼넷 3탈삼진 1실점의 퀄리티스타트(QS)를 기록했다.

투구수도 99개였다. 100구를 넘기지 않으면서 7이닝을 소화했다. 실점도 딱 2점이 전부. 1회초 만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하나 내줬다. 이후 2~4회는 삼자범퇴로 마쳤다. 깔끔했다. 이후 5회와 7회 득점권 위기가 있었지만, 실점은 없었다.

7이닝 2실점이면 분명 호투다. 그런데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 1회초 2실점에 발목이 잡혔다. 타선의 지원이 그만큼 부족했다는 의미다. 4회말 박찬호의 솔로 홈런 하나로 만든 1점이 끝이다.

타자들이 SSG 선발 로에니스 엘리아스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7회말까지 잔루만 5개였다. 1회와 5회는 삼자범퇴로 물러났다.

7회말이 아쉬웠다.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는데 이창진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변우혁이 투수 땅볼을 치고 말았다. 신범수의 삼진으로 이닝이 끝났다.

공격에서 형들의 지원은 아쉬웠다. 그러나 방망이 대신 글러브를 꼈을 때는 또 달랐다. 수비에서 막내를 확실하게 도왔다. ‘절반의 지원’인 셈이지만, 덕분에 윤영철도 개인 최고 피칭을 할 수 있었다.

구속도 괜찮았다. 최고 시속 143㎞까지 나왔다. 특유의 체인지업이 위력적이었고, 슬라이더도 날카로웠다.

이날 결승타의 주인공이 된 SSG 하재훈은 “공이 좋더라. 1회 결승타를 치기는 했지만, 밀린 타구였다. 힘으로 밀어내기는 했는데 포인트가 제대로 잡히지 않았다”고 짚었다.

이어 “체인지업이 속구와 거의 똑같은 궤적으로 들어온다. 구분이 힘들더라. 슬라이더도 잘 들어왔다. 확실히 좋은 투수다”고 호평을 남겼다.

강력한 신인왕 후보라 한다. 좋은 신인이 많이 등장했지만, 오롯이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있는 유일한 투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매 경기 좋아지기에 더 무섭다. 스탯티즈 기준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이 1.27이다. 이의리(1.46)에 이어 팀 내 2위. 양현종(0.76)보다 위다. ‘특급 루키’ 맞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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