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홍성효기자] 최근 우크라이나 재건, 포스트 4대강 사업 등의 호재가 맞물리면서 건설주가 상승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호재 대부분이 극 초반 단계라며, 실제 모멘텀이 될 것인지 확인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건설 지수는 780.69로 이달 들어 12.14% 오르며 52주 최고가를 달성했다. 이는 코스피 지수 상승률(1.77%) 크게 웃도는 상승률이다. KRX건설 지수는 삼성엔지니어링,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삼부토건 등 10개 건설업 종목으로 구성돼 있다.

이 같은 상승세는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수주 기대감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은 폴란드와 정상회담에서 ‘한-폴란드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또한 15일(현지시간)에는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안보·인도·재건 지원을 포괄하는 ‘우크라이나 평화 연대 이니셔티브’를 발표했다.

아울러 현대건설은 지난 16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우크라이나 키이우 보리스필 국제공항공사와 공항 확장공사에 대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종전 후 국내 건설사가 우크라이나 재건에 관해 주도하는 첫 사업이다.

최근 폭우로 인해 수해 피해를 입은 지역에 대한 복구 기대감도 건설주 상승에 기여도를 더했다. 여당 지도부는 수해를 막기 위해 지류·지천을 정비하는 ‘포스트4대강 사업’이 필요하다고 발언했다. 이에 지난해 수해로 주목받은 대심도 저류시설 사업, 수해방지 목적의 댐 건설도 확대 추진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기대감을 키웠다.

이에 반해 증권가에서는 건설주 상승을 예측하기에 아직 무리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KB증권 장문준 연구원은 “대부분 언급되는 프로젝트가 계획 혹은 MOU 수준의 극 초반 단계로 실제 건설 업종의 모멘텀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확인이 필요하다”며 “다만 GS건설의 인천 검단 현장 재시공 결정 이후 업종에 대한 투심이 극도로 악화된 가운데 상대적으로 투자자 관심이 높은 해외시장에서 새로운 스토리가 형성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실제 협력 진행 시 수혜 가능한 대형건설사는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등”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증권 김승준 연구원은 “건설 대형주들은 주택 실적 부진, 검단 붕괴, 장기간 주가 침체 등으로 기관과 외인이 매도해 빈집 상태”라며 “이런 수급 상태에서 우크라이나 재건 테마, 검단 결과 이후 주가 급락에 따른 기계적 반등 등 단기적으로 빠르게 트레이딩 할 수 있는 수급이 들어옴에 따라 주가가 빠른 상승으로 반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본질적으로 펀더멘탈 상향을 그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지 못하면 단기적으로 올라간 주가는 제자리를 찾을 수밖에 없다”며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은 한국이 차관을 해주는 만큼 실질적으로 수주 가능 금액이 네옴시티보다도 크다고 보고 있지만, 전쟁의 양상과 MOU가 아닌 구체적인 프로젝트 수행에 대한 확인이 필요한 사항이기에 현시점에서 매수 추천하기에는 주가의 변동성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반면, 건설주 상승을 전망한 전문가도 있다. 한국투자증권 강경태 연구원은 “해외 수주 모멘텀이 부각되고 현대건설을 시작으로 7월 말까지 대형사들의 2분기 양호한 실적을 확인하면서 주가가 서서히 반등해 갈 것”이라며 “건설 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shhong082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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