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홍성효기자] 국내 금융지주사들의 2분기 실적발표 시즌이 도래했다. 먼저 KB국민지주가 25일 스타트를 끊으며, 당초 부진할 것이란 예상을 깨고 선방한 실적을 공개했다. 반면 3대 지방금융지주 2분기 실적은 2분기부터 하반기 더욱 암울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라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KB금융지주에 이어 26일 JB금융지주, 27일 하나·신한·우리·BNK금융지주, 28일 DGB금융지주가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기준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의 2분기 당기순이익(지배주주 순이익 기준) 평균 전망치는 4조3564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3718억원) 대비 0.35% 소폭 줄어든 것으로 추정했다.

각 지주별 올 2분기 연결 기준 순익 평균 전망치(컨센서스)는 신한금융 1억2660억원, 하나금융 9668억원, 우리금융 8883억원 순으로 관측됐다. KB금융 2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3428억원으로 전망됐지만, 뚜껑을 열어본 결과 당기순이익 1조4991억원을 달성해 예상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했다.

당초 금융권에서는 올해 금리 인상이 종료되면서 금융지주 실적이 지난해보다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경기 부진, 고금리 등으로 인해 연체율이 오르면서 시중은행들의 대손충당금도 올라가고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이 출범하면서 은행들의 대손충당금 일부가 환입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다. 이에 따라 4대 금융지주 실적 또한 선방할 것이란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반면 JB·DGB·BNK금융 등 3대 지방 금융지주의 올해 2분기 합산 당기순이익은 49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각 지주별 올 2분기 연결 기준 순익 평균 전망치는 BNK금융 2202억원, JB금융 1566억원, DGB금융 1209억원 순이다.

3대 지방 금융지주의 실적이 4대 금융지주와 달리 평가되는 배경은 순이자마진(NIM) 차이 때문이다. 지방은행은 신용도, 자산규모 측면에서 차이가 있어 시중은행보다 조달금리가 더 높아 금리 동결 시기 NIM감소 폭이 더 크다.

이에따라 지난 1분기 지방은행들의 NIM은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가운데, 올해 2분기 NIM은 더욱 하락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상황이다.

KB증권은 올해 2분기 BNK금융 계열사인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합산 NIM이 전분기 대비 0.09%p, DGB금융 계열사인 대구은행의 NIM은 0.07%p, JB금융지주 계열사인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의 합산 NIM은 0.18%p 하락할 것이라 전망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4대금융지주는 비은행에 대해서도 먹거리가 많지만, 지방금융지주들은 은행에 의존하는 부분이 크다”며 “이에 부동산 PF 부실, 연체율 증가, 순이자마진 감소 등에 더욱 취약하기 때문에 시중은행 대비 지방은행 실적이 더욱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hhong082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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