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황철훈기자] 국내 연구진이 전이성 위암 환자의 전이 경로에 따른 유전체적 특징과 전이 과정 중 진화 특성을 규명했다. 또한 위암의 전이 경로별 맞춤형 치료전략 수립 가능성도 제시했다.

주인공은 순천향대 부천병원 외과 최윤영 교수 연구팀(연세대 외과학교실 이재은·정재호 교수, 서울대 치학연구소 김기태 교수)이다. 연구팀은 15명의 전이성 위암 환자로부터 취득한 99개의 원발암 및 이와 짝을 이룬 전이성 위암 종양에 대해 전엑솜염기서열 분석(Whole Exome Sequencing)을 시행했다.

그 결과, 전이 경로에 따라 전이성 위암의 유전체적 변화가 다르게 나타났고, 원발암 보다 전이암의 유전체 특징이 환자의 예후에 더 큰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확인했다. 또, 암의 유사성 및 유전적 특성에 근거해 진화적 유연관계를 재구성한 결과, 가지형(Branched), 디아스포라형(Diaspora) 등 전이 이동 패턴을 확인했으며, 이에 따라 위암 환자 예후가 다르게 나타난다는 사실을 밝혔다.

암세포가 조기에 독립적으로 발달하면서 전이하는 디아스포라형 전이암은 종양 간 이질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화학요법 저항성 등이 높아 예후가 좋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연구 결과는 영국 암 저널 ‘British Journal of Cancer’ 최신판에 게재됐다.

최윤영 교수는 “이번 연구는 위암의 원발암과 전이암을 직접 비교하고, 전이 경로를 고려해 암의 유전체적 특징과 전이가 일어나는 동안의 진화 패턴을 확인한 첫 연구”라며 “이번 연구 결과가 전이암의 유전체적 특징과 전이 경로에 따른 진화 패턴을 고려한 맞춤형 치료전략 수립은 물론 환자의 생존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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