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황철훈기자] 천고마비의 계절이 코앞이다. 가을은 활동하기 좋은 계절이지만 건강관리에 특히 힘써야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가을이 되면 기온이 떨어져 혈관이 수축하고 지방층이 두꺼워져 자칫 과체중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건강한 몸을 위해서는 독소 배출이 매우 중요하다. 독소가 우리 몸에 다양한 염증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독소가 몸속에 발생하는 원인은 우리 몸의 신진대사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매일 대체되는 죽은 세포가 대장과 방광, 폐와 피부 등을 통해 가능한 빨리 제거되어야 하는데 이러한 순환이 막히면 우리 몸의 대사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해 독성의 노폐물이 쌓이게 되는 것이다.

경희대한방병원 한방비만센터·한방재활의학과 송미연 교수는 “독성의 노폐물은 비만을 유발하기도 한다”며 “이는 대사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으면서 지방 등이 쌓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송 교수는 “이 때문에 우리 몸의 대사 기능을 활성화해 독소를 배출하고 건강을 되찾아주는 ‘디톡스 프로그램’이 중요하다”며 “특히 이 과정에서 체중이 줄어드는데, 이로 인해 현대에 와서 다이어트 프로그램으로도 주목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디톡스 프로그램의 핵심은 절식이다. 이때 중요한 것은 단순히 음식 섭취를 전면 중단하는 것이 아니라, 뇌와 심장 등 장기가 필요로 하는 필수에너지는 한약으로 섭취하면서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고 공복감을 줄이는 것이다. 감비산, 청장캡슐, 감비경신음 등의 한약을 함께 복용할 경우 무조건적인 절식을 할 때 나타나는 부작용, 예를 들어 탈모나 생리불순, 어지럼증 등을 완화할 수 있다.

한방비만센터 송미연 교수는 “1주일의 감식기와 1주일의 절식기를 통해 현재 체중의 약 6~10%를 감소시키는 게 목적으로 이후에는 회복식기를 가진다”며 “회복식기는 절식기의 두 배인 약 2주 동안 진행하게 되는데 이 과정을 통해 내장기관에 휴식을 주고, 우리 몸이 다시 건강한 대사 과정을 찾아갈 수 있도록 돕는다”고 설명했다.

디톡스 다이어트와 일반 다이어트와의 차이점은 초기 감량을 다소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다른 동반 질환을 치료하기 위한 빠른 체중감량이 필요할 때 특히 유용하다.

특히 디톡스 다이어트는 몸의 기능을 정상으로 회복시키기 때문에, 만성질환, 음식 알레르기, 피부질환 등을 갖고 있는 환자에게도 효과적이다. 디톡스 프로그램의 최종 목표는 체중 감량이 아닌, 건강한 식생활을 삶에 안착시키는 것이라는 점이다. 경희대한방병원의 디톡스 프로그램은 여기에 추나 치료와 침 치료가 더해지고 또 필요한 경우 신경정신과를 통한 마음 치료도 진행한다.

송미연 교수는 “간혹 체중 감량이 매우 많이 될 것을 기대하며 방문하는 경우가 있는데, 디톡스 프로그램을 통해 체중이 감량되는 정도는 본인 체중의 5~10%”라며 “이 프로그램의 목적은 체중이 줄어들 수 있는 몸을 만드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디톡스 프로그램은 장기적인 체중조절의 과정으로 접근하는 게 중요하며, 결코 종착지가 아니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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