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 입맞춤→90일 직무 정지에도 버텼지만…루비알레스 회장, WC 유치 위해 자리 물러난다

[스포츠서울 | 강예진기자] 결국 물러난다. 다만 키스 스캔들에 대한 자신의 입장은 바꾸지 않았다

루이스 루비알레스 스페인 축구협회장은 11일 “사직서를 현재 스페인 축구협회 회장대행에게 제출했다”고 성명을 통해 밝히면서 “유럽축구연맹(UEFA) 부회장 자리에서도 물러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루비알레스 회장은 지난달 막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에서 스페인이 우승한 뒤 시상식에 헤니페르 에르모소에게 ‘강제 입맞춤’을 해 논란을 일으켰다.

루비알레스 회장은 ‘에르모소의 동의를 얻은 행위였다’고 주장했지만, 에르모소는 ‘기분이 좋지 않았다’며 이를 부인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SNS에 “어떤 직장에서도 이러한 동의 없는 행동의 피해자가 나와서는 안 된다”며 거듭 입장을 내면서 그가 사임을 거부하면, 그가 사퇴하기 전까지 경기를 뛰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결국 루비알레스 회장은 FIFA로부터 90일 직무 정지 징계를 받았다. 루비알레스 회장은 파장이 불거진 이후 사퇴 압력을 받아왔지만 ‘버티기’로 일관하다 이날 처음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FIFA의 직무 정지 처분과 절차가 이뤄진 이후 나는 나의 자리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이 명백해졌다. 기다리고 버티는 건 연맹이나 스페인 축구에 부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것이다”라고 했다.

이는 스페인이 포르투갈, 모로코, 우크라이나 등과 함께 2030 FIFA 월드컵 유치에 도전장을 내민 상황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다만 그는 “나는 진실을 믿으며, 승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키스에 대한 자신의 입장은 바꾸지 않았다. k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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