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광주=황혜정기자] “너무 잘해주고 있었는데…”

특급 활약을 펼치던 중심타자의 시즌아웃. 치열한 순위 싸움을 하고 있던 상황에서 발생한 초대형 악재에 사령탑은 어두운 표정으로 말을 잇지 못했다.

2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와 홈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KIA타이거즈 김종국 감독은 중심타자인 외야수 나성범(34)의 부상에 대해 한숨을 내쉬었다.

앞서 KIA 구단은 “나성범이 우측 햄스트링 손상 진단을 받았다. 병원 두 군데서 크로스체크한 결과 총 재활 기간은 10주에서 최대 12주 예상된다”라고 공식발표했다.

나성범은 지난 1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트윈스와 홈경기에서 8회말 2루에서 3루로 주루하던 중 슬라이딩을 했다. 나성범은 곧바로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했고 교체돼 그라운드를 떠났다.

김 감독은 “(나)성범이가 지금까지 너무 잘해주고 있었는데, 큰 부상을 입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김 감독은 “기존에 해줬던 이우성, 고종욱, 이창진이 그 공백을 최대한 메워줄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말을 이어갔다.

3번타자 우익수로 활약하던 나성범의 공백으로 타선 화력 감소가 불가피하다. 김 감독은 “중심타선을 새롭게 배치해야 할 것 같다. 그러나 나성범이 빠지며 장타력이 떨어지는 것은 맞다”라고 했다.

사실상 시즌아웃이다. 김종국 감독은 “올 시즌은 힘들다고 본다. 남은 기간 재활과 준비를 더 잘해야 될 상황인 것 같다. 올 시즌 개막전부터 뛰었으면 최우수선수(MVP)급 활약이었는데 너무 아쉽다. 뒤늦게 합류해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줬기에 더욱 그렇다”라고 했다.

나성범은 올 시즌 타율 0.365(222타수 81안타) 18홈런, OPS(출루율+장타율) 1.098을 기록하며 팀 타선을 이끌고 있었다.

나성범의 복귀 전인 6월22일까지 KIA타선의 팀 타율은 0.259, OPS 0.694로 리그 4위였지만, 나성범이 복귀한 뒤 팀 타율 0.296, OPS 0.729로 팀 타율이 단번에 리그 1위로 수직 상승했다. 물론 내야수 김도영과 동시에 복귀해 나성범 홀로 팀 타율을 끌어올렸다고 볼 수 없지만, 나성범은 56경기 만에 18홈런을 때려내는 괴력을 발휘하며 이름값을 증명했다.

김 감독은 “남아있는 선수들이 성범이의 자리를 조금씩 잘 메우리라 생각한다. 그렇게 준비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오는 23일부터 외야수 최원준까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소집으로 팀에서 빠진다. KIA로선 주전 외야수 2명의 공백이 생긴다.

김종국 감독은 “(이의리, 최지민, 최원준까지)대표팀 선수들이 빠지면 엔트리 1~2명 바꿔야 하지 않을까 한다. 그러나 외야수 자리에 뛸만한 선수들이 아직 있기에 두 사람의 공백을 조금씩 메울 수 있으리라고 본다”라고 했다.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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