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유다연인턴기자] “최선을 다해 이겨먹겠다.”

‘친구여’, ‘거위의 꿈’, ‘밤이면 밤마다’ 등 한국을 대표하는 보컬리스트 인순이는 2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웨딩홀에서 열린 KBS2 ‘골든걸스’ 제작발표회서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골든걸스’는 가수 경력 도합 150년이 넘는 레전드 가수들이 걸그룹으로 데뷔하는 과정을 담은 프로그램이다. 드라마 ‘프로듀사’(2015), 예능 프로그램 ‘우리 동네 예체능’, ‘뮤직뱅크’ 등을 연출한 양혁 PD가 연출을 맡고 가수 박진영이 프로듀서로 나선다. 레전드 보컬리스트 인순이, 박미경, 신효범, 이은미 등이 4세대 아이돌 그룹에 도전한다.

양혁 PD는 “박진영씨가 기획 의도를 가지고 왔을 때 한숨을 푹 내쉬었다”며 “골든걸스의 멤버들은 한 분야에서 이미 정점에 선 분들로, 섭외할 수 있을까 의심이 들었다. 그러나 박진영 프로듀서의 진심, 그리고 선생님들을 향한 애정으로 만들 수 있었다”고 기획배경을 밝혔다.

박진영은 “30년 넘는 가수 인생 최초로 직접 기획한 예능이다. 제가 제작한 수많은 그룹이 있는데도 갈증을 많이 느낀다”며 “‘저런 분들 모아놓고 뭐 하는 거냐?’고 느끼실 수도 있다. 하지만 자신이 없으면 안했다. 제 머릿속에서 이미 이 네 분의 무대가 펼쳐졌고 다른 가수들은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처음부터 어떤 무대를 할지 구상했다”고 자신했다.

인순이는 팀의 첫째이지만 막내같은 ‘맏내’다. 그는 “제가 가장 지적을 많이 받은 멤버다. 과거 제가 활동할 때는 목젖이 보이게 노래해야 잘한다고 했다. 그런데 이제는 발음을 뭉개고 인상을 쓰지 말라는 요구를 받아 기분이 상했다. 하지만 요즘 시대가 원하는 게 이런 거구나 싶었다”고 털어놓았다.

신효범은 “이 나이에 걸그룹을 하는 게 다행이다. 성격이 워낙 강성이지만 이 나이가 되니 서로를 이해한다”며 “하지만 지금까지 머리를 잡은 적은 없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브의 경고’, ‘넌 그렇게 살지 마’ 등을 부르 박미경은 “사실 3년 전부터 노래를 내려놨다. 내 노래도 힘든데 진영이가 기획한 노래를 부를 때 힘들지만 제 안에 있는 무언가를 꺼내주곤 한다”고 밝혀 뭉클함을 자아냈다.

트와이스, 스트레이키즈, 원더걸스 등 수많은 그룹을 제작한 프로 제작자인 박진영이지만 누나들 앞에서는 한없는 동생이다. 그는 “누나들에게 미안하지만 신인이라 생각해야 성공한다고 했다. 이를 어떤 말투로 전달할지 한 번 더 고민했다”며 “제일 힘들었던 건 누나들의 좋은 점을 살리되 어떤 걸 업그레이드시킬지 고민했다”고 밝혔다.

‘택배 상자’처럼 이 프로그램이 모두에게 설렘을 안기길 바란다는 인순이는 “최근 타계한 티나 터너가 신곡을 들었다면 골든 걸스 멤버가 되고 싶어할 것”이라고 말해 기대감을 자아냈다.

‘골든걸스’는 27일 오후 10시에 처음 방송된다.

willow6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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