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김민규기자]“야구는 마라톤이라 생각한다.”

플레이오프(PO) 1·2차전 승리팀의 한국시리즈(KS) 진출 확률 88.9%(18번 중 16번, 1999~2000년 양대리그 시절 제외)의 수치도 소용없었다. KT는 11.1%의 절박함으로 PO에서 ‘패·패·승·승·승’ 역스윕의 기적을 일궈냈다. 마법 같은 KT의 여정이 이제 종착지인 KS로 향한다. KT 사령탑은 “7차전 가서 우승하겠다”며 긴 승부를 예고했다.

KT 이강철 감독은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KS에 임하는 각오와 승리 전략, 경계해야 할 점 등에 대해 설명했다.

이 감독은 “올시즌 개막 전 미디어데이에서 LG가 우승후보로 KT를 추천했는데 그에 걸맞게 여기까지 왔다. 실망하지 않게끔 잘 준비하겠다”며 “수원에서 열리는 첫 KS인 만큼 팬들과 함께 최고의 자리로 올라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KS 몇 차전까지 치를 것 같느냐는 질문에 이 감독은 “7차전까지 갈 것 같다”고 운을 떼며 “나는 항상 야구는 마라톤이라 생각한다. 마라톤의 42.195㎞ 마지막 시점이 KS 7차전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7차전에서 우승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LG의 강점은 무엇일까. 그는 투타 조화 뿐만 아니라 주루, 수비 등 모든 면에서 강하다고 했다.

이 감독은 “어제 막 PO가 끝나서 생각할 겨를이 없는데 LG는 좋은 팀이다”며 “명실상부 정규시즌 1위 팀이기 때문에 투타의 조화가 좋다. 주루도 강하고 오지환 선수 등 수비도 좋다. 전체를 경계해야 할 팀”이라고 밝혔다.

대비책이나 전략을 있을까. 그는 “LG의 주루 플레이의 경우 우리 장성우의 도루저지 능력이 정규시즌과는 또 다른 모습일 것”이라며 “또 LG는 우리 팀에 비해 선발진은 약할 수 있지만 중간 계투가 7~8명이 되기 때문에 경계된다. 그리고 타자들의 컨택 능력도 좋아서 시즌 때 어려운 경기를 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LG 선발진에 조금씩 점수를 내면서 최대한 긴 이닝을 던질 수 있도록 해 중간 계투가 빨리 나오지 않도록 만드는 것이 전략이다(웃음)”고 미소를 지었다.

지난 PO 시리즈에서 KT의 중심타선이 좋지 못했다. 현재 상태와 불펜 전략을 묻는 질문에 이 감독은 “우리 중심타자들이 LG상대로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PO를 거치면서 선수들의 경기 감각 등은 LG보다 우위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상대하는 투수도 다를 것이고 어차피 선수들을 믿고 하는 야구다. 그 부분에 대해선 걱정하지 않고 있다”고 선수들을 향한 강한 믿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PO는 5차전인 반면 KS는 7차전이기 때문에 불펜 싸움은 쉽지 않을 것 같다. 정규시즌 때도 우리 불펜이 큰 재미를 못 본 것 같다”며 “우리는 3~4명의 불펜으로 해야 하기 때문에 선발진이 최대한 던질 수 있는 만큼 가야할 것 같다. 선발진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제까지 날씨가 좋았는데 많이 추워졌다. 겨울 시리즈는 강속구를 보유한 팀이 좀 더 유리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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