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수원=강예진기자] “첫 경기를 풀타임으로 뛰었는데 좋은 모습을 보였다.”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 김주향의 갑작스런 부상으로, 정지윤을 급하게 투입현 강성형 감독이 그의 활약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현대건설은 9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2라운드 첫 경기서 정관장을 안방으로 불러들여 세트스코어 3-1(28-26 24-26 25-21 25-16) 승리를 챙겼다.

1라운드 셧아웃 패 설욕에 성공함과 동시에 2연패를 끊어낸 현대건설은 정관장(승점 11)을 내리고 3위(승점 13·4승3패)로 올라섰다. 2위 GS칼텍스(5승1패)와는 승점 타이를 이뤘지만 승수에서 뒤진 3위다.

경기 후 강 감독은 “어느 경기보다 오늘은 본인들이 책임감을 갖고 임했다. (정)지윤이도 오랜만에 들어갔다. 긴장했을 텐데 잘했다. 연패다 보니 침체되어 있었는데 오늘 승리로 분위기를 다시 살려보겠다”고 이야기했다.

정지윤이 14점을 올리면서 모마의 뒤를 든든히 받쳤다. 강 감독은 “훈련 때 이런 공격력은 안나와서 걱정했다. 그래도 지윤이가 들어가면 팀 공격력이 괜찮아질 것 같았다. 리시브가 조금 흔들렸지만 볼 처리 능력, 블로킹 등 첫 경기를 풀타임으로 뛰었는데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칭찬했다.

모마가 블로킹 5개를 잡아냈다. 강 감독은 “수비와 블로킹 위치를 조정했다. (메가가) 그 전보다 좋은 컨디션이 아니었던 것 같다. 모마가 1라운드 때는 블로킹 위치를 잘 못잡았는데, 오늘은 효진이와 자리를 지켰다”고 이야기했다.

세터 김다인의 토스웍에 대해서도 “좋은 토스를 했다. 꼭 가운데만 고집하지 않았다. 우리가 중앙이 좋기 때문에 (상대가) 다현이와 효진이 견제하니까 좌우로 빼는 토스를 하자고 했다. 잘 이행했다. 수비 위치도 좋았다. 사실 많이 지쳐있다. (대표팀 때) 많이 지다 보니 세터로서 압박감이 있었던 것 같다. 정신적으로 힘들어하는데 이겨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리시브 안정은 숙제다. 강 감독은 “(황)민경이와 (고)예림이 같은 안정적인 선수가 없지만, 공격력이 좋아졌다. 리시브가 흔들려도 극대화할 수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괜찮다”며 미소 지었다. kk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