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태형기자] 9년 만에 로드FC 무대로 복귀한 윤형빈이 ‘간장 테러’ 복수에 끝내 실패했다.

코미디언 겸 파이터 윤형빈(43)이 ‘간장 테러범’으로 국내에 알려진 쇼유 니키(28)를 상대로 스플릿 판정패했다.

윤형빈과 쇼유 니키는 16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스위스 그랜드 호텔에서 열린 ‘굽네 로드FC 067’ -80kg 파이터100 스페셜 매치로 격돌했다. 해당 경기는 100초 룰로 치러졌다.

윤형빈과 쇼유 니키는 지난 ‘파이터100’ 한일전에서 신경전을 벌였다. 쇼유 니키가 한국 선수와 경기 중 파울컵(낭심 보호대)이 찌그러질 정도로 공격한 것이 시발점이었다. 현장에 있던 윤형빈이 화가 나 항의했고, 쇼유 니키가 윤형빈을 발로 차며 둘 사이 감정이 깊어졌다.

지난달 22일 열린 기자회견에서는 쇼유 니키가 윤형빈에게 간장을 뿌리는 ‘간장 테러’ 사건이 발생했다. 이 일로 윤형빈은 경기를 통해 복수하겠다는 다짐을 했다.

쇼유 니키는 자신의 이름인 ‘쇼유(しょうゆ)’처럼 간장으로 퍼포먼스를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실제로 간장 사업을 하고 있다.

쇼유 니키는 ‘브레이킹다운’에서 치른 경기로 4승 2패를 기록 중이다. 반면 윤형빈은 지난 2014년 로드FC 데뷔전 1라운드 KO 승 이외에도 KBI(한국권투인협회) 명예 챔피언, 전국생활체육복싱대회 2전 2승, ‘브레이킹다운’ 1전 1승을 기록하고 있다.

100초 경기가 시작되고 윤형빈은 쇼유 니키와 화끈한 난타전을 펼쳤다. 쇼유 니키의 테이크다운이 나왔지만 스탠딩 룰로 다시 일어섰다. 심판 판정 결과 1인 동점, 2인이 쇼유 니키의 손을 들어줬다. 이로써 윤형빈은 쓰디쓴 패배를 삼켰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쇼유 니키는 “간장을 뿌린 건 죄송하다. 사실 한국을 사랑한다”라며 한국어로 “사랑해요”라고 덧붙였다.

쇼유 니키의 사과를 받아준 윤형빈은 “저 나올 때 아들이 저한테 그러더라. ‘아빠 여기서 지면 챔피언 뺏기는 거야?’ 했다. 그래서 ‘아빠는 챔피언이 아니었어’ 해줬다”라며 모두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tha93@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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