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경무 전문기자] 부상으로 인한 투어 대회 불출전으로 세계랭킹 301위로까지 추락한 전 ‘US오픈 여왕’ 엠마 라두카누(21·영국).

그가 14일 멜버른파크에서 개막하는 2024 호주오픈(AO) 여자단식에 예선을 거치지 않고 바로 본선에 출전하게 됐다. 미국의 로렌 데이비스가 어깨 부상으로 기권하면서 128강이 겨루는 본선 엔트리에 포함된 것이다.

라두카누는 부상으로 최소 6개월 투어 대회에 결장하기 전까지 세계랭킹 103위라는 점 때문에(보호랭킹) 시즌 첫 그랜드슬램에 출전해 재기를 노릴 수 있게 됐다.

캐나다 토론토 태생인 라두카누는 만 18살10개월이던 지난 2021년 9월11일 US오픈 여자단식 결승에서 당시 세계 73위 레일라 페르난데스(캐나다)를 2-0(6-4, 6-3)으로 꺾고 ‘깜짝 우승’을 차지하며 신데렐라로 탄생했다.

예선부터 결승까지 10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1세트도 내주지 않는 등 완벽한 우승이었다.

그러나 그는 이후 투어 대회 이외의 행사 참여 등으로 바쁜 일정을 보낸 가운데, 부상까지 당해 깊은 부진에 빠졌었다.

라두카누는 최근 부상에서 회복해 지난 2일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열린 2024 WTA 투어 250 시리즈인 ASB 클래식에 와일드 카드로 출전했고, 단식 1라운드(32강전)에서 39위 엘레나 가브리엘라 루즈(26·루마니아)를 2-1(6-3, 4-6, 7-5)로 누르고 재기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지난해 5월초 양손과 왼쪽 발목에 경미한 수술을 받은 이후 첫 경기였다. 9개월 만의 투어 대회 복귀였다.

라두카누는 4일 2라운드(16강전)에서 세계 25위 엘리나 스비톨리나(29·우크라이나)와 격돌한다.

라두카누의 그랜드슬램 마지막 출전은, 지난해 1월 호주오픈이었고, 2라운드에서 코코 가우프(미국)에게 졌다. kkm10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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