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딱히 대안이 없다. 시설은 아쉽지만 그래도 곳곳에 야구장이 있다. 무엇보다 가까우면서 시차 영향도 없는 곳은 일본 오키나와 뿐이다. 2024시즌 담금질 메인 무대 또한 오키나와가 됐다.

10팀 중 5팀이 집결한다. 내달 1일부터 오키나와에만 머무는 삼성을 시작으로 2월21일 KIA와 롯데, 22일 한화, 23일 KT가 오키나와에 차례로 입도한다.

다섯 팀이 모이는 만큼 실전을 치르기 좋다. 삼성, 한화, KIA처럼 캠프 기간 내내 구장을 마음대로 쓸 수 있는 팀은 훈련과 실전을 마음껏 병행할 수 있다.

삼성이 특히 그렇다. 삼성은 15년 넘게 오키나와 온나손시에 자리한 아카마 구장을 쓰고 있다. 온나손시와 전속 계약을 맺어 언제든 아카마 구장을 활용한다. 스프링 캠프는 물론 마무리 캠프도 아카마에서 진행한다. 실내 훈련장도 있어 비가 오는 날에도 훈련에 큰 지장이 없다.

한화는 호주 멜버른 캠프 후 오키나와 고친다 구장, KIA도 호주 캔버라 캐벌리 캠프 후 오키나와 킨 구장에서 훈련과 실전에 임한다. 한화와 KIA 모두 삼성처럼 예전부터 사용해온 구장이라 적응도 수월하다.

반면 KT와 롯데는 오키나와에서 메인구장 없이 실전 중심의 캠프를 치른다. KT는 과거 히어로즈가 했던 것처럼 원정경기 형식으로 훈련과 실전을 병행한다. 2월23일부터 2차 캠프에 돌입하는데, 그전에는 기장에서 약 3주 동안 새 시즌을 준비한다.

롯데는 1월31일부터 2월20일까지 괌에서 1차 캠프. 21일부터 3월5일까지 오키나와에서 시즌을 준비한다. 오키나와 입도 초반에는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와 교류전을 갖고, 후반에는 KBO리그 구단과 평가전을 이어 간다. 이에 맞춰 선수단 숙소도 이동한다.

2025년 2월에는 구단이 늘 전망이다. 올해 미국 애리조나 스코츠데일에서 캠프 전체를 소화하는 LG는 2025년부터 오키나와에 합류할 수 있다. 애리조나에서 1차 캠프를 치른 뒤 오키나와에서 실전 위주로 시즌 담금질을 할 계획이다. 과거 오키나와 이시카와구장에서 2차 캠프를 했는데 2025년에는 KT와 롯데처럼 원정을 다니며 캠프 막바지를 보낼 예정이다.

시설은 오키나와보다 미국이나 호주가 좋다. 오키나와 날씨 또한 이상 기후로 이전처럼 좋지 못하다. 이를 상쇄할 장점이 있다는 게 각광받는 이유다. 비행기로 세 시간 거리에, 시차도 없다. 훈련 위주로 진행하는 1차 캠프를 좋은 환경에서 치르고, 실전이 필요한 2차 캠프를 오키나와에서 하는 게 합리적이라는 게 오키나와를 선택하는 구단의 판단이다.

없었던 일이 아니다. 2010년대 초중반, KBO리그 구단 대다수가 오키나와로 향한 바 있다. 당시 오키나와 리그로 불릴 정도로 많은 구단이 오키나와에서 평가전을 치렀다. 일본프로야구팀과 평가전도 활발히 치렀다.

이대로라면 2025년 3월 오키나와 리그 부활도 가능하다. 일본프로야구 팀과 한·일전도 다시 열릴 수 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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