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 기자] “우리의 항해는 영원할거야!”

라이브, 퍼포먼스, 연출, 무대장치까지.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 완벽한 조화로 ‘무대 장인’ 에이티즈(ATEEZ)가 2024 월드투어 ‘투워즈 더 라이트 : 윌 투 파워’의 시작을 알렸다.

에이티즈(홍중, 성화, 윤호, 여상, 산, 민기, 우영, 종호)는 27일과 28일 양일에 걸쳐 서울의 잠실 실내 체육관에서 공연을 열었다. 서울공연 마지막날인 28일에는 프레스 초청이 이뤄졌다.

공연장 입장과 함께 약 16미터 상당의 거대한 세트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일명 ‘빛의 타워’에서 에이티즈 멤버들은 화려하게 등장했다. 이 빛의 타워는 이번 월드투어의 타이틀과도 결을 같이 한다. 이번 월드투어의 타이틀명 ‘투워즈 더 라이트 : 윌 투 파워’는 우리 모두가 자신만의 빛을 가지고 있고, 그 빛을 향해 나아가자는 의미를 담아냈다.

지난 2022년 7월 발매한 미니 8집 ‘더 월드 에피소드 1 : 무브먼트’부터 2023년 6월 발매한 미니 9집 ‘더 월드 에피소드 2 : 아웃로우’와 최근 발매한 정규 2집 ‘더 월드 에피소드 파이널 : 윌’까지 연결되는 ‘더 월드’ 앨범 시리즈는 통제된 사회를 음악과 예술로 일깨우는 스토리를 담았다. 에이티즈는 이를 유기적으로 녹여낸 공연을 통해 타인의 시선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빛을 찾아 나가자는 응원과 지지의 메시지를 녹여냈다.

곧이어 이들은 ‘빌보드 200’ 1위에 빛나는 히트곡 ‘미친 폼’으로 강렬한 포문을 열었다. 홍중은 “여러분들은 존재 자체만으로 빛이 나는 사람들이다. 어떤 어둠도 우리를 방해할 수 없다. 다같이 노래하고 춤추고 여러분 있는 그대로 빛나 달라”고 말했다.

공연을 관통하는 빛이란 주제로 공연뿐만 아니라 뮤지컬 같은 연출, 멤버들의 연기까지 더해져 이제껏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멤버들의 새로운 매력으로 ‘무대 맛집’이라는 수식어를 더욱 공고히 했다. 특히 공연 전체가 하나의 스토리로 연결됐는데 멤버들의 실감나는 연기는 몰입도를 높였다.

산은 “내일이 없다는 마음가짐으로 보내드리겠다”고 열정 가득한 무대를 약속했다. 우영은 “마지막 날인 만큼 에너지 아끼지 말고 놀다 가자”고, 종호는 “드디어 풀렸다 오늘 2일차에 저의 목이. 힘차고 강차게 부르겠다”고 말했다. 홍중은 “연습실에서 수련하다시피 연습했다.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릴 기회가 될 것”고 완성도 높은 무대도 예고했다.

이어 ‘세이 마이 네임’, ‘윈’, ‘디스 월드’, ‘게릴라’, ‘사이버펑크’, ‘데자뷰’ 등 이어진 무대로 눈을 뗄 수 없는 에이티즈의 무대 장악력도 돋보였다. 몸이 부서질 듯 강렬한 퍼포먼스와 함께 다양한 도구를 활용한 안무와 숨소리까지도 리얼한 탄탄한 라이브까지 더해져 ‘퍼포먼스 킹’의 모습을 보여줬다.

이날 공연에서 최초로 공개한 유닛 무대들도 있었다. 여상, 산, 우영의 ‘잇츠 유’는 귀를 사로잡는 몽환적인 보컬이 돋보였고, 이어 윤호와 민기의 ‘유스’는 실제 데뷔 전 두 사람이 오디션을 앞두고 나눴던 전화 통화 내용을 재구성한 내레이션 연출로 감성을 자극했다. 종호의 ‘에브리띵’은 종호 특유의 섬세하고 파워풀한 보컬이 돋보였다. 또한 홍중, 성화의 ‘맏즈’는 팀 내 맏형 라인인 두 사람의 직설적이고 재치있는 가사와 곡 구성이 눈에 띄었다.

후반부로 갈수록 콘서트의 열기는 더했다. 그동안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최면’, ‘실버라이트’, ‘아리바’, ‘장고’ 등 최초공개 무대는 오늘만을 기다려온 팬들에게 더욱 특별한 선물이 됐다. 이외에도 에이티즈는 그동안 방송에서는 볼 수 없었던 다채로운 수록곡 무대를 비롯해 테마별로 달라지는 VCR 영상, 가까이에서 팬들과 소통하는 시간까지 놓치지 않으며 특급 팬 서비스를 펼쳐나갔다.

공식 공연을 마치고 앙코르 무대를 위해 다시 무대에 오른 에이티즈는 ‘꿈날’, ‘이터널 선샤인’, ‘불놀이야’, ‘멋’, ‘야간비행’, ‘유토피아’까지 다채로운 무대와 선곡으로 완성도 높은 공연을 끝마쳤다. 에이티즈는 팬들의 열렬한 환호 속에 2024년 월드투어의 첫 항해를 힘차게 시작했다.

팬들은 에이티즈 멤버들에게 손 편지를 보냈거 멤버들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민기는 “2024년도 힘내서 달려나가겠다 저희 볼 일이 많으니 많이 사랑해달라”라고, 성화는 “행복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 거 같다. 여러분 덕에 행복을 느끼고 드릴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윤호는 “진정한 행복이 뭘까 밤새 고민하던 때가 있었다. 그 결론은 지금 팬들과 함께한 이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는 거였다. 이 자리에서 큰 행복을 느끼고 가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이야기했다.

산은 “올해는 저희의 증명의 해이다.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드리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종호는 “2023년 아파서 투어를 쉰 적도 있었고 다사다난한 해였다. 열심히 재활해서 이 자리에서 콘서트를 소화할 수 있는 저를 보며 뿌듯한 감정이 든다. 팬들 덕분에 이겨내고 이뤄낼 수 있었다. 곁에서 힘을 준 형들에게도 고맙다”며 멤버 한 명 한 명 포옹을 해 훈훈함을 안겼다.

끝으로 홍중은 “이번 콘서트를 준비하며 도전도 많이 했다. 저희가 어떻게 시작했는지 다들 알지 않나. 한해 한해 거듭해서 좋은 소식을 들려드릴 수 있게 됐을 때 팬들에게도 원동력이 됐으면 했다. 무모해보여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며 “앞으로 예정된 것들도 자랑스럽게 보여드리기 위해서 준비 많이 하고 있으니 각자도 좋은 성취를 했으면 좋겠다”는 진심어린 말도 전했다.

한편 에이티즈는 2022년 10월부터 월드투어 ‘더 펠로우십 : 브레이크 더 월’을 통해 서울과 일본, 미주, 유럽, 남미, 아시아를 순회하며 총 40만 명의 팬들과 만났다. 지난해 12월 발매한 정규 2집 ‘더 월드 에피소드 파이널 : 윌’로 미국 ‘빌보드 200’ 1위 및 영국 ‘오피셜 앨범 차트’ 2위 등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며 커리어 하이를 경신한 에이티즈. 2024년을 맞아 새로운 월드투어를 발표하며 서울 공연과 일본 공연 모두 티켓 오픈 후 빠른 속도로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막강한 티켓파워를 입증했다.

서울 공연으로 쾌조의 스타트를 끊은 에이티즈는 2월 3일과 4일에는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공연을 개최할 예정이다. jayee21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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