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플로리다=김동영 기자] “우리 후배들도 국가대표 가야죠.”

‘KK’ 김광현(36·SSG )이 후배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국가대표팀이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 상대적으로 SSG 선수가 적다. 완곡하게 분발을 촉구했다. ‘국대 랜더스’를 바란다.

미국 플로리다에서 2024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는 김광현은 “우리 후배들이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잘하지는 못했다고 본다. 더 잘해서 스타가 돼야 한다. 다른 팀에서는 어린 선수가 한두 명씩 나오지 않나. 연봉도 많이 올라가고, 대표팀도 가고 그랬다”고 짚었다.

한국야구에 2023년은 특별하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3 준우승 등 성과를 냈다. 특히 젊은 선수들로 대표팀을 구성해 결과를 만들었다는 점이 중요하다.

항저우 대표팀은 1998년생 이후 출생자 또는 프로 입단 4년차 이하 선수로 꾸렸다. SSG에서는 2명이 갔다. 박성한과 최지훈이다.

이후 APBC 대표팀에는 3명이 뽑혔다. 오원석과 조병현, 최지훈이 갔다. 오원석과 최지훈은 애초에 선발됐다. 조병현은 예비 엔트리에 있었다. LG-KT 선수들이 한국시리즈를 치르면서 대표팀에 오지 못했고, 대체 발탁됐다.

상대적으로 SSG 선수들이 크게 주목받지는 못했다. 대표팀 에이스로 활약한 문동주가 최고 스타가 됐다. 고교생 장현석도 파이어볼러의 힘을 보였다. 유격수 김주원은 백업으로 시작해 아예 선발로 나가기도 했다.

곽빈은 항저우 등판 불발의 아쉬움을 APBC에서 풀었다. 원태인도 항저우와 도쿄에서 위력을 떨쳤다. 이의리 또한 도쿄돔에서 호투를 뽐냈다.

SSG에서도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누군가가 나왔으면 좋을 뻔했다. 오원석이 APBC에서 일본전에 나서 1이닝 무실점으로 잘 막기는 했다. 그러나 ‘비중’이 아주 크지는 않았다.

김광현은 “다른 팀에서는 나오는데 아직 우리 팀에는 없는 것 같다. 좀 나왔으면 좋겠다. 올해 11월에 프리미어12가 있다. 이후 계속 국제대회가 있다. 대표팀에 계속 뽑혀서, 경험 쌓으면서 계속 성장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도 대표팀에서 많이 던졌다. 우리 후배들도 그런 경험을 많이 했으면 한다. 기회를 받았으면 좋겠다. 그러려면 잘해야 한다. 나도 팀에서 잘하겠다. 그래야 후배들에게 조언해도 먹히지 않겠나”고 덧붙였다.

대표팀에 대해서는 “어린 선수에게 포스트시즌 한 경기, 대표팀 한 경기는 10경기만큼 경험치를 쌓을 기회다. 그 한 경기로 선수도 발전하고, 팀도 발전한다. 한국야구도 발전할 수 있다. 대회가 자주 열리고, 우리 선수들도 자주 갔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김광현은 ‘태극마크’에 관해서는 역대 최고를 논하는 선수다. 2008 베이징 올림픽,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14 인천 아시안게임, 2015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2019 프리미어12, 2023 WBC에 나섰다.

만 20세에 성인 대표팀에 발탁된 후 35세까지 태극마크를 달았다. 통산 17경기(13선발)에 등판했다. 역대 최다 선발, 최다 이닝(59.2이닝), 최다 탈삼진(62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다승(5승)은 공동 1위다. 올림픽-아시안게임-프리미어12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낸 선수다. ‘국대 에이스’ 호칭이 괜히 붙은 것이 아니다.

이런 김광현이기에 후배들에게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 자신의 뒤를 이어 대표팀에서 활약한 후배를 기다리고 있다. 후배들이 응답할 때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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