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효실 기자] 특유의 위트와 재치 있는 입담을 자랑하는 배우 윤여정이 절친 최화정을 통해 알게된 30년차 후배 방송인 홍진경과 유쾌한 인터뷰를 가졌다.

8일 유튜브 채널 ‘공부왕찐천재 홍진경’에서 ‘한 번도 본 적 없는 사람 윤여정의 진짜 모습 (feat.최화정)’이 공개됐다.

‘홍진경의 사람공부’라는 소제목으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홍진경은 한국 최초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에 빛나는 윤여정의 입담에 초장부터 빵빵 터졌다.

홍진경이 “선생님 약간 말씀톤이 나이 드신 최화정 언니 같으셔”라고 하자 윤여정은 “화정이는 말을 예쁘게 하지. 걔는 누구를 이렇게 욕하는 것도 예쁘게 욕하잖아. 그게 걔 기술이야”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윤여정은 진심으로 ‘절친’ 최화정의 고급 뒷담화 기술(?)에 감탄하듯 “걔 얘기 잘 들어봐라. 우리하고 똑같이 흉보고 그런다? 근데 걔가 하면 사람들이 잘 못 느껴. 걔 굉장한 기술자야”라고 힘주어 말했다.

윤여정은 지난 7일 개봉한 영화 ‘도그 데이즈’(김덕민 감독)에 출연했다. 각양각색의 인물들이 반려견과 얽히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휴먼 코미디로 윤여정을 비롯해 유해진, 김서형, 김윤진, 정성화, 다니엘 헤니, 이현우, 탕준상 등이 출연한다.

영화 홍보를 위해 유튜브 출연을 했다는 윤여정은 “나영석 PD 거 출연하고, 네 거 나오겠다고 한 건 네가 예전에 열무김치를 보내줬잖아. 그리고 만두도 보내고 변비약도 권해줬어. 난 나한테 잘해준 사람들 다 기억하고, 못 해준 사람도 다 기억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더니 “내가 알기로 네가 홈쇼핑으로 돈도 많이 벌었고, 남편도 부자고 그런데 왜 이런 걸 하니?”라며 궁금증을 폭발하기도 했다. 이어 “유튜브 출연하면 출연료를 주는 거니? 나영석은 안 주더라”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홍진경이 “선생님 저보다 30세나 많으신데 정말 대단하신 것 같다. 이렇게 활발하게 활동하고 멋짐을 유지하시는 게”라고 하자 윤여정은 “어떤 사람들은 흉하다고 할 수 있지. 나 아는 언니가 ‘야 작작 일해라. 노욕이야, 너. 그만해’ 그러더라”라고 말했다.

자기관리를 열심히 하는 윤여정은 “화정이 소개로 65세부터 운동을 시작해서 13년간 집으로 불러서 트레이닝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강남은 멀어서 못 간다. 다 출장이라 돈이 많이 든다”라고 말했다.

윤여정은 “난 몸매랄 건 없고. 다이어트를 해본 적도 없고 그냥 우리 식구가 다 이래. 키 작고 어깨 좁고. 난 어깨 넓은 여자가 부러워. 당당해 보여”라고 말했다.

이어 “내 코가 제일 마음에 안 들어. 언제 코를 좀 좁히려고 성형외과 가서 물어본 적도 있어. 그랬더니 ‘선생님 여행 한번 다녀오시죠. 기분이 안 좋으신가 본데’ 그러더라”라고 말했다.

윤여정의 말에 깔깔 웃던 홍진경이 “유튜브 하시면 대박날 것 같다. 화정 언니랑 해보셔라”라고 하자 뜻밖의 반응이 나왔다. 윤여정은 “우리 둘이 카메라 앞에서 누굴 씹을 수도 없고. 어떨 때는 우리 둘이 서로 누구 씹을 사람이 있는데 서로 먼저 얘기하려고 막 그래”라고 말해 웃음바다가 됐다.

윤여정은 “화정이 걔를 내가 인정하는 게 라디오를 하잖아. 내가 먼저 ‘너 라디오 내가 나가면 도움이 되니?’ 그랬더니 ‘청취율 조사 기간이라’ 그러더니 연락이 없어. 걔가 절대 부탁을 안해. 걔가 서울 양반이야”라며 칭찬했다.

남다른 패션감각을 자랑하는 윤여정은 이날 스웨터 위로 손목시계를 차 눈길을 끌었다. 이를 묻자 윤여정은 “남자 시계라서 그래. 스웨터도 남자 거야. 내가 남자가 없어서 그런지 남자 물건을 좋아하나봐”라고 농담해 아수라장이 됐다.

홍진경이 “선생님 연애하시면 너무 재밌으실 것같다”고 하자 “흉측망측하다”라며 질색하던 윤여정은 “점쟁이가 그러더라. 96살에 내가 소울메이트를 만난대. 96세에 나타나면 내가 알아는 보겠니?”라고 말해 웃음바다가 됐다.

‘도그 데이즈’ 출연에 대해 윤여정은 “김덕민 감독님 인품 보고 했어. 난 주인공 하기 싫은데 여러명 나와서 부담 없어 좋았어”라고 말했다. 영화 관람포인트를 알려달라고 하자 윤여정은 “나 이런거 못해. 내가 약장수니?”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촬영 비하인드를 묻자 “내가 촬영 때마다 영하 15도였는데, 역할이 협심증 있는 여잔라 쓰러져 바닥에 누워서 찍느라 너무 힘들었어. 한번은 어닝 받침대가 손등에 떨어졌어. 영하 15도에 얼음 올려놓고 했어. 촬영 지연될까봐 아무 소리도 안 냈어”라고 말했다.

홍진경이 “너무 매력적인 분이라 더 가까워지고 싶다”라고 하자 윤여정은 “됐어. 우리 평창동에 근처 산다며”라며 새침하게 거부해 끝까지 웃음을 줬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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