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주=이웅희 기자] DB 김종규(33·207cm)의 주가가 상승 중이다. 리바운드와 득점뿐 아니라 외국인 선수 수비까지 맡고 있기 때문이다.

김종규는 2013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LG에 지명됐다. 이후 2019년부터 DB에서 뛰고 있다. 아마추어 시절 최고의 센터로 주목받던 김종규는 프로 데뷔 시즌 신인왕에 오르는 등 경쟁력을 과시했다. 어느덧 30대에 접어들었지만, 김종규의 존재감은 여전하다.

이번시즌 경기당 평균 12.1점, 6.1리바운드, 1.1블록, 3점슛 성공률 45%를 기록 중인 김종규는 DB의 선두 질주에 힘을 보태고 있다. 개인 기록도 프로 12시즌 중 가장 좋을 정도로 회춘한 모습이다.

수치상 기록만으로 김종규의 공헌도를 판단할 수 없다. 김종규가 이번시즌 상대 외국인 선수 수비까지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선수가 자신보다 월등판 피지컬과 힘을 지닌 ‘용병’을 막긴 어렵다. 하지만 김종규는 삼성 코피 코번 같은 육중한 빅맨까지 커버하고 있다.

김종규는 “솔직히 쉽지 않다. 많이 힘들다. 하지만 용병을 계속 막으면서 요령도 생기는 거 같다”면서 “(디드릭)로슨과 강상재가 많이 도와줘 버티고 있다. 동료들의 도움수비 호흡도 좋아졌다”며 미소지었다.

KBL 레전드 빅맨인 DB 김주성 감독도 김종규에게 큰 힘이다. 김 감독은 선수 시절 발군의 수비로 ‘DB산성’을 세운 주역이기도 하다. 김종규는 “감독님이 현역 때 했던 수비, 요령 등을 알려주셔서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DB 김주성 감독도 “김종규가 3점슛도 던지고 싶을텐데 골밑을 지키면서 어려운 용병수비도 해주고 있다. 팀에 많은 공헌을 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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