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바이에른 뮌헨 수비수 김민재가 또 결장했다.
김민재는 31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2023~2024 독일 분데스리가 27라운드 경기에 결장했다.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김민재는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한 채 바이에른 뮌헨의 0-2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벌써 4경기 연속 선발 제외다. 김민재는 지난 6일 라치오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을 시작으로 마인츠05, 다름슈타트, 그리고 이날 도르트문트전을 모두 벤치에서 지켜봤다. 마인츠전에서 교체로 출전해 추가시간 포함 20분 정도를 뛰었을 뿐, 나머지 세 경기에는 아예 결장했다. 마티아스 더 리흐트, 에릭 다이어 조합으로 인해 설 자리를 잃은 모습이다.
김민재는 전반기까지만 해도 부동의 주전이었다. 체력을 걱정해야 할 정도로 너무 많은 시간을 뛰어 ‘노예’라는 소리까지 들었다. 김민재는 체력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전력투구하며 팀에 이바지했다.
바이에른 뮌헨이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다이어를 영입한 후 구도가 달라졌다. 토마스 투헬 감독은 더 리흐트와 다이어 조합을 내세우기 시작했다. 성적도 괜찮았다. 최근 3연승으로 고공행진을 이어 나갔다.
김민재 결장 효과로 보기는 어렵다. 바이에른 뮌헨의 수비 구조 자체가 달라진 영향이 크다. 김민재가 출전하면 수비 범위가 넓어 사이드백, 수비형 미드필더가 더 공격적으로 나가는 경우가 많았다. 다이어가 출전하자 동료들이 공격에 덜 가담하더라도 협력 수비에 집중하게 됐다. 선수가 아닌 전술의 변화가 주효했다고 볼 수 있다.
도르트문트전에서 다이어는 상대 압박에 고전하며 부진했다. 경기 내내 불안한 볼 처리로 후방에서 안정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김민재는 앞서 3경기 연속 선발에서 제외된 후 3월 A매치 2경기를 소화했다. 대표팀에 다녀왔지만 센터백 라인 경쟁 구도는 달라지지 않았다.
앞으로 분데스리가에서는 다이어가 출전해도 타격이 작다. 바이에른 뮌헨은 승점 60에 머물며 선두 바이엘 레버쿠젠(73점)에 13점이나 뒤진다. 투헬 감독 스스로 “우승 경쟁은 끝났다”라고 말할 만큼 기울었다.
문제는 챔피언스리그 8강이다. 바이에른 뮌헨은 다음 달 10일과 18일 아스널과 맞대결을 벌인다. 준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우승 경쟁하는 강호 아스널을 만난다. 투헬 감독이 이 중요한 2연전에서도 김민재를 벤치에 두고 다이어를 쓴다면 바이에른 뮌헨은 위험 요소 하나를 안고 뛰게 된다.
아무리 그래도 김민재가 다이어에게 밀릴 만한 선수는 아니다. 수비, 패스 등 여러 면에서 비교 자체가 굴욕일 정도로 기량 차이가 크다. 이번시즌을 끝으로 바이에른 뮌헨을 떠나는 투헬 감독의 선택에 물음표가 붙을 수밖에 없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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