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삼성이 또 부상에 운다. ‘에이스’ 원태인(24)이 어깨가 좋지 않은데 ‘전천후 내야수’ 류지혁(30)까지 부상으로 빠졌다. ‘완전체’ 전력 구성이 참 안 된다.

류지혁은 올시즌 45경기, 타율 0.296, 1홈런 22타점 4도루, 출루율 0.374, 장타율 0.352, OPS 0.726을 기록 중이다. 득점권 타율도 0.304로 좋다. 타순도 상위와 하위를 가리지 않는다.

수비도 좋다. 2루와 3루, 1루까지 다 된다. ‘알토란같은’이라는 표현을 흔히 쓴다. 올시즌 류지혁의 가치는 그 이상이다. 어디 갖다 놓아도 자기 몫을 하는 선수다. 단연 삼성의 주전 내야수다.

문제는 부상이다. 3월27일 잠실 LG전에서 슬라이딩을 하다 왼쪽 어깨 부상을 당했다. 관절낭 손상에 극상근 염증 진단이 나왔다.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시간이 흘러 4월19일 대전 한화전에서 복귀했다.

돌아와서도 좋은 활약을 펼쳤다. 특히 6월 들어 펄펄 날았다. 8경기에서 25타수 10안타, 타율 0.400을 쳤다. 출루율 0.483, 장타율 0.520, OPS 1.003이다.

갑자기 부상이 다시 닥쳤다. 9일 고척 키움전에 1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1회초 첫 타석에서 좌중간 2루타를 날렸다. 1회말 수비에서 안주형과 교체됐다.

스윙 과정에서 오른쪽 옆구리에 통증이 발생했다. 검진 결과 우측 내복사근 미세 손상 진단이 나왔다. 10일 1군에서 빠졌다. 복귀 시점도 아직은 가늠이 안 된다.

이미 주전 유격수 이재현이 빠진 상태다. 햄스트링이 좋지 못해 지난달 27일 말소됐다. 그나마 복귀가 보이는 상황이기는 하다. 어쨌든 지금은 1군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류지혁까지 없다. 삼성에게 치명타나 다름 없다. 내야에 구멍이 계속 뚫린다. 최근 팀이 전체적으로 부침을 겪었다. 한때 2위까지 올라갔다가 4위로 내려왔다.

다시 올라가야 하는데, 주요 전력이 이탈했다. 물론 선수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이재현에 류지혁까지 없으니 공수에서 무게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상대적으로 ‘뎁스’가 부족한 감이 있다.

심지어 이번 주 일정도 빡빡하다. 주중에 1위 LG를 만난다. 주말에는 만만치 않은 상대 NC가 기다린다. 오롯이 100% 전력으로 경쟁하고 싶은데 그게 안 된다.

어느 팀이나 부상은 최대의 적이다. 안 다쳐야 경기가 되고, 이길 수 있다. 삼성이 이쪽이 안 된다. 날이 점점 더워지기에 더 아쉽다. 오랜만에 순위표 위쪽에 자리한 상황. 물러설 수 없다. 어쨌든 버티고 버텨야 한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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