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배우 설경구가 김희애를 두고 ‘타락하고 부패한 정치인’이아로 언급했다.

설경구는 25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JW매리어트 동대문스퀘어 서울에서 열린 ‘돌풍’ 제작보고회에서 “저는 처음에 ‘돌풍’을 듣게 된 건, 김희애 매니저를 통해서였다. 제의가 온 게 아니었고, 허진호 감독님 영화 찍고 있었는데 자기들끼리 속닥속닥했다. 그러다 제가 알게 됐고, ‘드라마 할 생각이 있냐’고 해서 ‘책이 좋으면 한다’고 하자 소개를 받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다섯 권을 제작사에서 받았는데 순식간에 읽었다. 힘이 엄청났다. 글의 힘을 느끼면서 한 편으론 자칫 이 글을 망칠 것 같다는 생각에 선뜻 나서지 못했다. 김희애의 추천 덕분에 용기를 냈다. 박경수 작가님을 처음 뵙고 확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김희애는 “저는 박경수 작가의 팬이었고, 한 번은 꼭 참여하고 싶었다. 대본을 읽고 가슴이 두근거렸다. 설경구에게 추천하긴 했지만, 책을 보면 분명히 할 것이라는 확신에 찼었다. 그만큼 박동호가 매력적이었다. 설경구가 했으면 했다”고 회상했다.

사석에서는 누구보다 가깝게 서로를 위하고 존중하는 두 사람이지만 ‘돌풍’에선 목숨을 건 권력 다툼을 벌인다. 대통령이 부재한 상황에서 행정 권력 서열 2위인 박동호 국무총리와 3위 정수진 경제부총리의 맞대결이다.

설경구는 김희애가 맡은 정수진을 두고 “타락하고 부패한 정치인”이라고 짧게 평가했다.

이에 김희애는 설경구 역의 박동호를 두고 “되고 싶은 사람이다. 원래는 같은 방향을 봤던 사람이었는데, 사람이라는 게 어떤 여건 때문에 스스로 몰락하기도 한다. 정수진은 박동호 같은 사람이 되고 싶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돌풍’은 오는 28일 공개된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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