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지금 AI 말고는 할 말 없다”…반도체 분야에 103조 원 투자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SK그룹이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선제적이고 근본적으로 변신한다. AI와 반도체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 특히 엔비디아에 공급 중인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두고 삼성전자, 마이크론과 3파전 양상을 벌일 전망이다.

SK는 지난 28~29일 경기 이천시 SKMS연구소에서 경영전략회의를 열었다. 미국 출장 중인 최태원 SK 회장은 이날 화상으로 참석해 “지금 미국에서는 AI 말고는 할 얘기가 없다고 할 정도로 AI 관련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라고 강조했다.

SK는 그룹 중심을 AI와 반도체로 변경하고, 오는 2026년까지 80조 원의 재원을 추가 확보해 미래 성장 분야 투자와 주주 환원, 재무구조 개선 등에 활용한다.

특히 SK하이닉스는 2028년까지 HBM 등 반도체 분야에 103조 원을 투입한다. 이중 AI 관련 분야 투자는 82조 원이 쓰일 예정이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AI 데이터센터 사업에 5년간 3조4000억 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또한 그룹 보유 역량을 활용해 AI 서비스투터 인프라까지 ‘AI 밸류체인 리더십’ 강화에 나선다.

이와 함께 그린·화학·바이오 사업 부문의 시장 변화와 기술 경쟁력 등에 따른 내실 경영을 통해 ‘질적 성장’을 이뤄내겠다는 각오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스마트그리드 등 에너지 솔루션 분야 역시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지속 확보하겠다는 입장이다.

◇ 그룹 구조 개편 추진…필요시 칼바람도 주시

SK는 1일 기존 7개 위원회로 구성한 스펙스추구협의회에 반도체위원회를 신설했다. 여기에는 SK하이닉스를 비롯해 SK스퀘어·SKC·SK실트론·SK머티리얼즈 등 SK 반도체 밸류체인 기업이 참여한다.

이날 회의에서 각 사별로 △수율 개선 △가동률 극대화 △생산성 향상을 위한 ‘운영 개선’ 강화 방향성성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이를 통해 3년 내 30조 원의 잉여현금흐름(FCF)을 만들어, 현재 140~150%인 그룹 부채비율을 100% 이하로 관리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SK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각 계열사의 사업을 재조정하고, 정유·반도체·통신 등에서 경쟁력 키우기에 주력할 계획이다.

특히 자회사간 합병과 비수익 계열사 및 자산 매각 등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SK네트웍스는 SK렌터카를 8200억 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gioi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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