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조은별 기자] “지난 1년 동안 열심히 했고 많은 것들을 이뤄냈어요. 팬들이 키스오브라이프의 ‘다음’을 기대해주시는 게 가장 큰 성과인 것 같아요.”(쥴리)

걸그룹 키스오브라이프는 지난 1년간 쉴 새 없이 달리며 새로운 ‘중소의 기적’을 썼다.

지난해 7월 셀프 타이틀 앨범 ‘키스오브라이프’(KISS OF LIFE)로 데뷔한 이들은 올 초 태국 방콕에서 열린 제 33회 서울가요대상에서 ‘뉴웨이브상’ 수상을 시작으로 써클차트뮤직어워즈, 한터차트뮤직어워즈,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까지 유수의 시상식에서 상을 휩쓸었다.

“‘중소돌의 기적’이라는 수식어를 들을 때마다 울컥하곤 해요. 음악과 무대를 좋아했고, 보여드리고 싶은 게 많았을 뿐인데 과분하고 감사한 칭찬이죠. 덕분에 자극을 받아서 앞으로 더 많은 것을 이루고 싶어요.”(쥴리)

“항상 진심은 통하기 마련이죠. 저희 멤버 4명이 꿈을 쫒아 한자리에 모였는데, 짧은 시간동안 무대에서 뿜어내는 에너지를 통해 저희 진심을 증명한 것 같아요.”(벨)

태국인 멤버인 나띠는 무려 10년 동안, 리더 쥴리도 6년동안 연습생 생활을 거쳤다. 이들은 가요 관계자들 사이에서 ‘긁지 않은 로또’, ‘원석’으로 꼽혔지만 아쉽게 데뷔 기회를 잡지 못하다 뒤늦게 키스오브라이프로 만나 ‘물 만난 물고기’ 마냥 가요계를 휘젓고 있다.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도 2번이나 나갔고 솔로가수로 데뷔하기도 했지만 실패했죠.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많았어요. 그렇지만 제가 어떤 음악을 하는 가수인지 보여드리고 싶어서 포기할 수 없었죠. 방콕에서 열린 ‘서울가요대상’에서 뉴웨이브상을 수상하며 부모님 앞에서 처음으로 공연했는데 그때 엄마가 펑펑 울었어요. 저의 지난 시간과 노력이 아깝지 않은 순간이었죠.”(나띠)

“6년간의 연습생 기간은 너무 힘들었어요. 그때마다 무대에 서 있는 제 모습을 상상하며 작은 행복에 취하곤 했어요. 실제 무대에 서니 상상했던 것보다 더 행복하고 보람차요.”(쥴리)

오래 숙성한 와인이 깊고 풍부한 맛을 내듯 장시간 갈고 닦은 키스오브라이프의 실력은 대학축제무대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올 상반기 열린 각종 축제 무대에 선 이들은 빼어난 라이브 실력과 무대 위를 휘젓는 퍼포먼스로 팬이 아닌 대중들까지 흡수하며 ‘축제 여신’으로 자리매김했다.

“첫 대학축제 무대에 섰을 때만 해도 학생들이 저희가 누군지 모르는 눈치였어요. ‘쟤네 누구지?’ 어리둥절해 하시다 ‘어어 잘하네’ 하며 따라부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죠. 최근 들어 많은 분들이 저희가 누군지 알아보는 모습을 보며 또 한계단 성장했구나 싶어 뿌듯했어요”(쥴리)

“중학생 때 집근처 수원에 있는 대학 축제에 놀러간 적 있어요. 이번에 그 학교 축제 무대에 서게됐는데 학생들이 떼창해주고 응원해주는 모습에 감동받았죠.”(하늘)

오롯이 실력으로 존재감을 입증한 키스오브라이프는 1일 디지털 싱글 ‘스티키’를 발매하며 ‘서머퀸’ 타이틀 확보에 나섰다. ‘스티키’는 앞서 발표한 ‘마이다스 터치’, ‘배드 뉴스’보다 한층 밝은 여름 노래다.

최근 가요계 흐름이 ‘청량’을 앞세우고 있지만 키스오브라이프만의 끈적끈적한 강렬함 한스푼을 더했다. 이외에도 멤버 벨이 작곡한 ‘테 키에로’도 담겼다. 벨은 “틀에 갇히지 않는 새로운 장르로 대중에게 다가가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쥴리도 “강렬하고 힙한 90년대 ‘핫걸’의 이미지”라고 덧붙였다.

아직 정산을 받지 못한 이들은 “정산을 받으면 가족들에게 보답하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태국 출신 나띠는 “10년간 연습생 생활을 뒷바라지 해준 부모님을 한국에 초대하고 싶다”고 털어놓았다.

“저희는 용기를 심어주는 그룹이 되고 싶어요. 다양한 음악성, 개성으로 똘똘 뭉친 저희를 보며 음악을 사랑하고 열심히 하면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요.”(쥴리) mulga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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